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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사 3만여명, 폭염 속에 “안전한 학교 만들어달라”호소

4차산업행정뉴스 기자 입력 2023.07.30 11:55 수정 2023.07.30 12:36

‘전국교사' 지난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도로에서 집회
KBS영상제공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폭염 경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씨에도 교사들은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을 추모했다.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인 ‘전국교사일동’은 지난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22일에 이어 2주 연속 거리로 나와 교권확립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인 3만여명(경찰 추산 2만1000여명)의 참석자들은 검은 옷과 검은 모자를 착용하고 거리로 나왔다. 이번에는 5000여명이 모인 지난주 첫 집회보다 훨씬 더 많은 교사와 예비교사들이 참석했다.

 

교사들은 연단에 올라 교권을 침해당한 사례를 공유했다. 광주에서 온 21년 차 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이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해 1년간 재판을 받은 일을 소개했다. 

 

그는 “싸우는 학생을 몸으로 제지하면 신체적 학대, 큰소리를 치거나 호통을 치면 정서적 아동학대, 세워놓거나 남겨서 훈계하는 것조차도 아동학대로 판정받는 현실”이라며 “열정은 고소를 부르고, 흐린 눈과 흐린 귀로 생활해야 한다는 자조적인 교사들의 푸념과 한숨은 나를 한없는 답답함과 무기력으로 몰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학대처벌법이 교사의 손발을 묶고 교사를 협박하는 데 악용되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근무중인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지도를 할 때 교대나 사범대를 가지 말라고 한다”며 “교사가 당하는 폭언과 인격 모독은 교사의 인격을 살해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교사가 될 학생들의 꿈마저 짓밟는 것”이라 호소했다.


6년째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이라 밝힌 교사는 “교사 인권과 학생 인권은 서로 연결돼 있다”며 “선생님을 때리는 아이가 같은 반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더 하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에도 교사들은 연달아 연단에 올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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