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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중국의 홍콩 정치적 불안정과 싱가포르와 한국경제의 위상

김국우 기자 입력 2024.10.01 06:59 수정 2024.10.01 07:03

김국우 4차산업행정뉴스논설위원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 논설위원]  홍콩 민주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제2 톈안먼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이 주도한다. 기업들은 기존 사업으론 안정적 이익 창출이 어려워졌다. 국내에만 안주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아시아 금융허브는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바꿔졌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진출의 가장 중요한 첫출발이자 교두보의 시장이다.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의 승패를 가늠 하는 시험대이자, 진출을 위한 중심지로 각광을 받는다. 홍콩은 중국의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아시아 금융허브였었다.

2022년 9월의 굮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싱가포르는 홍콩.상하이 등을 제치고 아시아 1위, 뉴욕, 런던에 이은 세계3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홍콩의 불안한 정치입지 등이 직접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탓이다.

 
골드만 삭스는 “반중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 6-8월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흘러간 자금이 약 40억 달러(약 5조 22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는 1970-80년대 당시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한국, 홍콩, 대만 등과 함께 ‘아시아의 용’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홍콩.상하이가 뒷걸음치자 준비된 강자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싱가포르는 면적은 부산보다 조금 작고, 인구수(587만 명)가 서울 절반에 불과한 작은 도시국가이다. 2021년 기준 1인당국민소득 6만4010달러로 한국보다 훨씬 앞선다. 

 

GDP 성장률은 7.6%로 2010년 이래 최고치다.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부동산 값이 상승하면서 전 세계 4대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기업 친화적 환경을 제공한다. 법인세율은 한국의 8% 낮은 17%다. 다양한 면세 혜택도 주어진다.

◇ 홍콩에서 일어난 우산혁명
150여 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됐다. 홍콩 사람들은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에 반대하여 영국식 민주주의를 지키기 원하면서 정치적 권리를 주장 해왔다. 

 

2014년 9월 28일 수만 명의 홍콩 학생들과 시민들이 중국에 민주적인 선거를 요구한 시위다.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경찰 강제 진압에 시민들이 우산으로 맞섰다. 소위 ‘우산 혁명’, ‘우산시위’은 10주년이 됐다. 우산이 저항의 상징이 된 것이다. 

 

이 투쟁은 홍콩의 금융중심지를 마비시켰고, 주요은행들이 모두 영업을 포기해야 했다. 놀랍게도 이 운동의 주요 리더중 하나는 조슈아 웡이라는 17세 학생이었다.

 
홍콩의 지니계수(사회불평등 지수)는 무려 0.54인데, 이는 폭동이 나도 놀랍지 않은 수준이다. 홍콩의 주택가격은 4년 새 120% 가까이 올랐다.

 
◇ 퇴보하는 홍콩의 자유·민주주의
영국과 중국은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로도 2047년까지 50년 간 고도의 자치와 함께 기존체제 유지를 위한 일국양제에 합의했다.

그러나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과 선거제 개정 등 빠른 '홍콩의 중국화'로 일국양제도 무색해진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97년 반환 이래 홍콩엔 20년 넘게 활기찬 시민사회 활동, 거리 행진, 시위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국가보안법과선거제 개편을 통해 변했다"고 지적했다.

◇ 퇴보하는 홍콩의 자유·민주주의와 경제위기 대응
현재 행정장관은 홍콩 740만 국민의 0.02%에 불과한 인원으로 구성된 간접 선거로 선출된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우산혁명이 이제 10주년이 됐다.

2002년 전세계 18위 홍콩의 언론자유지수는 올해 135위로 곤두박질쳤다.

 
민주진영 인사들과 외국기업들이 속속 홍콩을 떠났다. 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 의 미래는 불확실성이 커졌고 자유와 민주주의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국은 홍콩발 금융 불안의 파장에 대응책을 수립해야 할 때이다. 항셍지수는 이틀 새 3% 넘게 급락했다. 정치적 불안이 커 금융위기를 배제할 수는 없다.

 
유혈 충돌이나 인민해방군 투입 같은 사태가 벌어져 중국과 홍콩경제가 위기가 오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괴력은 클 것이다. 중국은 홍콩과 함께 우리 수출시장의 30%를 점유한다. 

 

작년까지 우리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중 4분의 1(550억달러)이 중국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성장률은 0.14% 낮을 걸로 추정된다. 중국.홍콩 경제를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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