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유교 정치와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웠고, 특히 한글 창제 등 후대에 임금 중 모범이었다. 지금까지 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유다.
한글의 옛 이름인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오늘날 한글의 원형이 되는 문자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해서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그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뜻 깊은 날이자 이를 경축하는 국경일이다. 한글날은 훈민정음이 창제일인 생일날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선 정부가 백성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린 날로 해석하여 반포한 날이다.
사람도 태어난 생일날과 출생신고일이 다를 수 있다. 훈민정음의 창제는 1443년이며 반포는 1446년이다. 훈민정음을 만든 날은 실록에서 12월 30일로 했다. 음력이 양력 1월에 걸쳐 있으니 중간날짜로 해서 1월 15일로 볼 수 있다.
현재 북한은 양력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념을 떠나서 이것은 역사적 사실에 서 보면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의 날로 정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으며 설득력도 있다. 훈민정음 해설서인 해례본 완성을 반드시 기념하려면 한글날의 명분은 충분하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의 한글날 행사는 반포일이 아닌 훈민정음 창제에 맞춰 기념 내용을 담고 있어 아쉬울 뿐이다.
세종대왕은 평소 백성들이 글을 몰라 겪는 어려움을 늘 걱정해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어려운 한자보다 백성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문자가 필요했다 .임금은 1443년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28개 글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하게 된다.
한글 창제의 원리와 사용법이 기록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국보 70호로 지정됐다. 새로운 문자를 만든 주체가 직접 그 원리와 상세한 풀이로 세계 유일 문자해설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또 창작자도 세종대왕이다. 한글의 제작.과정.결과가 명백하고 반포도 직접 했다.
2014년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한국어를 모국어로 삼아 쓰는 곳은 표준 중국어, 에스파냐어, 벵갈어, 영어, 힌디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자바어, 독일어, 등 세계의 13위에 해당한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
10개의 모음과 14개 자음 등 24개 문자(당초 자음 17, 모음 11의 28자)로 소리의 표현을 약 11,000개 이상의 낼 수 있다고 한다.
일본어는 약 300개 중국어(한자) 400 여개에 불과하나 한글은 소리를 거의 다 표현할 수 있다. 사라진 4개의 문자를 사용하면 더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다. 즉, 'ㆍ(아래아)', 'ㆆ(여린히읗)', 'ㅿ(반치음)'는 글자와 소릿값 모두 사라졌고, 'ㆁ(옛이응)'은 글자는 사라지고 소릿값만 남아 받침 'ㅇ(이응)'으로 대체됐다.
한글날을 기념일로 정할 때 “세종대왕은 짓다(上親制)” 보다는 “훈민정음을 완성하다(御製, 訓民正音成)”에 무게를 두었던 것 같다.
1926년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어연구회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달을 기념하고 민족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지정했다.
2년 후 '한글날'로 명칭이 변경되고 실록의 문장을 바탕으로 양력 10월 29일로 바뀌었다. 1940년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에 세종28년(정통11년) 9월 상한이 정확한 한글 탄생일을 발견해 1945년 광복 이후 20일 앞당겨진 10월 9일이 오늘날의 한글날이 되었다.
1970년 처음 법정공휴일로 지정 후 1990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2006년 다시 국경일로 지정, 오늘에 이른다.
우리나라 산업화가 서양에 비해 약 200여 년이 뒤졌지만 IT강국으로 두각을 나타낸 건 한글 때문이다. IT산업인 문자, 활자, 인쇄술 등에서 과거에 세계에서 수위를 다퉜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78돌 한글날을 기념해 ‘2024 한글주간’을 개최한다.
무분별한 외국어 남용과 과도한 줄임말이나 신조어 등으로 한글이 홀대받고 있는 현 실태를 돌아보고 한글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며 소중한 최고의 문화자산인 한글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기대한다. 틀리기 쉬운 맞춤법이나 나의 언어습관을 한 번 되돌아보면서 한글과 문화를 접목해 한글의 가치와 독창성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세계 문자 중에서 ‘한글’발명품의 위대함과 우수성을 실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또한 한글이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글로벌수출자산에의 등극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