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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제주바다속 고수온 연산호 대량 폐사

4차산업행정뉴스 기자 입력 2024.10.09 19:47 수정 2024.10.09 20:00

해양시민과학센터 지난 8~9월 고수온으로 인한 제주 바닷속 이상 현상을 기록한 이슈 리포트 발간

 

 

서귀포 범섬 바닷속에서 발견된 분홍바다맨드라미./사진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제주에서 유례없는 고수온 현상으로 연산호가 대량 폐사하고, 산호충류의 이상 현상이 발견되어 정부와 지자체, 민관 협력을 통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이 연산호 대량 폐사 조사 내용을 보면, 서귀포 범섬과 문섬, 섶섬과 송악산 해역에서 연산호류가 녹아내리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 일대에서 발견된 분홍바다맨드라미와 큰수지맨드라미, 밤수지맨드라미, 자색수지맨드라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가시수지맨드라미, 미기록 연산호류 등에서도 녹아내림 현상이 나타났다.

대부분 연산호 군체가 흐물흐물한 상태로 축 처지거나 부서져 내렸고, 특히 수심 10m가 안 되는 곳에서 피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열대 지역의 돌산호류에서 발생하는 산호 백화현상(coral bleaching)도 대규모 확인됐다.

빛단풍돌산호는 갈색의 공생조류를 지니고 있는데, 공생조류가 모두 빠져나가 탄산칼슘의 골격만 남고 하얗게 변하며 폐사하기도 했다.

특히 서귀포 범섬 본섬 앞 수심 5~10m 해역은 빛단풍돌산호의 무덤으로 변했고, 서귀포 법환동 서건도 수심 10~15m 지점에서는 거품돌산호 백화현상이 확인됐다.

문섬 꽃동산과 한개창, 서건도 수중 동굴에선 큰산호말미잘 개체에서의 백화현상이 나타났다.

큰산호말미잘에는 '니모'로 널리 알려진 물고기 흰동가리가 공생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데, 백화현상이 흰동가리의 산란을 어렵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외에도 띠녹색열말미잘과 융단열말미잘의 백화현상도 확인됐다.

서귀포 문섬 바닷속에선 대규모의 감태 군락이 석회관갯지렁이에 뒤덮여 성장에 영향을 받는 현상이 목격됐고, 방황혹산호말 등 산호말류의 백화현상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앞으로 다가올 불안한 미래에 대응해야 한다"며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해양 관련 시민단체가 함께 '제주 바다 고수온 대응 해양 생태 민관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고수온과 저염분수가 천연기념물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정밀히 조사하고, 해양 시민 과학자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상 현상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번 조사에는 산호탐사대를 포함한 33명의 해양 시민 과학자가 참여했고, 13회에 걸쳐 제주도 서귀포 섶섬과 문섬, 범섬, 송악산 해역의 산호충류 이상 현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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