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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성공한 한국, 증시 밸류업도 서둘러야

김국우 기자 입력 2024.10.10 09:49 수정 2024.10.10 09:52

김국우 4차산업행정뉴스 논설위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 성공에 관련해 브리핑 하는 모습.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신뢰가 확인된 셈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시장에서 한국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 의미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지 네 번째 도전 만에 이룬 성과이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채권지수로 꼽힌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국가분류 반기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1월부터 실제지수에 반영 예정이다.

2025년부터 최소 500억 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단계적으로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도 버팀목 역할이 기대된다.

9일 대통령실은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성공에 대해 “국채시장을 비롯한 우리 자본시장이 선진국 수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라며 “‘국채시장 선진화’를 국정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로 성공시킨 숙원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적 국격의 격상‘이라는 심리적 효과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글로벌 국채 수요확보가 가능해져 금리의 안정화로 경제 주제들의 자금조달 비용 절감, 외환시장의 유동성 증가 등 실질적인 이득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최대 90조원의 해외자금이 국내로의 유입이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WGBI 편입의 가장 큰 기대 효과는 글로벌 자금 유입이다. WGBI 추정 자금 규모는 2조5000억달러다. 한국의 WGBI비중(2.22%)을 고려하면 최소 500-6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 내외의 자금이 한국 국채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

국채와 회사채 등 다른 채권도 낙수효과가 충분하다.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고, 외환시장 유동성 확대, 정부 재정운용에도 유익할 것이다.

이렇게 채권시장 위상이 높아진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침체를 벗어나질 못해박스권에 갇혀 허덕이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올 들어 0.73%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지수(21%), 일본 닛케이지수(17.7%) 상승률과 비교하면 너무도 초라한 성적표다. WGBI 편입에 발 맞춰서 주식시장 밸류업에 속도전을 내야 할 때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67%이다. 이미 중국(24.42%), 인도(19.9%), 대만(18.77%)에 훨씬 뒤졌다.

한국 증시가 활성화되어 매력적인 세계적인 투자처로 각광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들의 재무행태나 경영전략, 홍보 방식이 크게 개선돼야 한다.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부터, 주주의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 과감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기업 쪼개기, 인수·합병(M&A) 등과 같은 주요 의사결정은 소액주주의 입장과 증시의 상황 등을 전제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기업의 공격적인 신성장 산업 및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도 요망된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공매도 제도 개선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법 세제 개편 등 투자자들의 시장 문턱을 좁히는 접근성을 지원해야 할 몫이다. 

 

주식시장의 정상화와 채권시장의 글로벌화로 자본시장의 균형적인 안정화로 우리 금융시장 활성화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진다면 국내외 투자가들은 한국 증권시장에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제 WGBI 편입의 기회는 증시 밸류업이 속도전의 계기가 되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가능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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