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6일 대남 적개심을 표출하는 최근 북한의 행태에 대해 "평양 상공이 뚫렸다는 안보적 두려움과 통일 포기에 대한 내부 반발을 우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통일부-경제·인문사회연구회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북한의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 폭파와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 등을 두고 "인위적이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대남 위협과 동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러한 북한 정권의 반민족적, 반역사적 시도는 북한 주민들을 포함한 민족 전체의 통일 열망과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 사회의 변화를 주시하고 북한 주민에게 자유 통일의 희망을 제공해야 하며 북한 당국의 인권 침해에 침묵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두 국가론에 동조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통일 문제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계획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남북 교류 사업의 상징 중 하나인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지난 11일에는 평양 상공에 남측에서 보낸 무인기가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재발시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한편 국방부는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북한을 향해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국방부는 출입기자단에 보낸 ‘북한 김여정 담화 관련 입장’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김여정의 담화는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고 최근에는 저급하고 치졸한 오물 쓰레기 풍선 부양을 해온 북한이 반성은커녕 우리 국민까지 겁박하려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여정은 담화에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행위’라는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으나 정작 북한은 지금까지 이미 10여 회 우리 영공을 침범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포함한 거듭되는 실정을 만회하기 위해 오물 쓰레기 풍선을 살포해 놓고서 마치 민간단체 대북 풍선 부양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 외에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북한 정권으로서 이번 담화는 남남갈등을 조장해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전단)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 평양 상공이 뚫린 것을 두고 ‘끔찍한 참변’, ‘공격태세’를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이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주체도 알 수 없는 ‘무인기 삐라’ 하나 떨어진 것에 놀라 기겁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