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北특수부대 1만2천명 우크라전 파병, 세계대전 확산 우려

김국우 기자 입력 2024.10.20 10:50 수정 2024.10.20 10:53

김국우 4차산업행정뉴스논설위원

 

 

텔레그램의 친러시아군 채널 파라팩스(ParaPax)는 파병된 북한군인의 러시아에서 훈련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의 18일 제공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 논설위원기자]  국가정보원은 18일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북한군 1천500명을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을 이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다"며 위성사진과 영상 등을 공개했다. 

 

이번 파병은 지난 6월 북러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담긴 군사개입 조항(제4조)에 근거한 군사적 원조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70여 차례 1만 3000여개 이상 컨테이너 분량의 포탄(총800여만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보실, 국방부, 국가정보원 핵심 관계자 등이 참석, 긴급 안보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파병은 북한의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최정예 특수작전부대(병력 4만~8만명 추정)에서 선발됐다. 평안남도 덕천시에 주둔한 것으로 알려진 폭풍군단은 특수 8군단이 모체다. 특수 8군단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 사건을 일으킨 124부대로 1969년 창설됐다. 1983년 이를 확대·개편해 폭풍군단을 만들었다.

과거 베트남이나 중동에 전투기 조종사나 군사고문단을 파견한 적이 있지만, 대규모 지상군 파병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18일 북한군의 최전선 전투 개입보다는 공병 업무, 트럭 운전, 참호 파기, 차량 수리 등의 지원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 해군 특수부대 출신의 군사 전문가는 "도네츠크의 북한 부대는 북한 전략군, 미사일 병사, 기술자, 로켓포 전문가가 포함돼 있다"며, "북한은 70여 년 전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래 대규모의 실제 전투 작전 경험이 없어 북한군 파병이 전쟁에 결정적 역할이나 기여도에 대한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다.

다만 북한참전은 우크라이나군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해 러시아 전황을 유리하게 바뀔 수 있으며, 또 러시아가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1년 정도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군 파병설은 3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가 나온 후 본격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7일 (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약 1만명의 북한군 파병과 무기지원에 대해 러시아의 침략을 심각하게 확대, 이는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토는 러시아와 군사적 직접 충돌을 우려해 대응에 신중을 기할 것이지만, 북한군 참전의 상황변화로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거론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동맹국에서 더 많은 지원을 얻을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극심한 소모전의 형태로 2년 넘게 끌고 온 우크라이나전이 양측의 자원 확보와 함께 더 길어질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북한군의 파병, 포탄과 미사일 제공이 지속되면 서방으로서도 우크라이나에 계속 자원을 할 수밖에 없다. 완전한 승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위치에서 종전협상을 할 수 있게 여건 조성이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 명분이자 목표이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만큼 전쟁이 끝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파병은 계속될 것이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도 미군의 참전 요청에 따라 1965년부터 1973년 철군 때까지 8년 5개월 동안 총 32만여 명을 파견했었다.

북한의 1만2000명의 파병은 러시아군이 약 70만 투입해 온 총병력 중에 용병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은 대규모 파병의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핵 추진 잠수함 기술 등 첨단군사기술이 이전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또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군사개입 우려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북한 파병은 글로벌 안보에 비상등을 켠 위기적인 상황이다. 정부는 전시체제에 준하는 안보 및 군사 전략을 기획하고 대응해나가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4차산업행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