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 논설위원]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 순위가 지난 10년간 세계 32위에서 36위로 네 계단 하락했다. 이는 2013년 이래 금에 대한 관심이나 전략 없이 매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한은 측은 "자산배분에서 현재 금 매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 외환보유고 순위 (2024년 5월말 기준, 억달러)에서 한국은 세계 9위다.
(1.중국 32,320, 2.일본 12,316 3.스위스 8,881, 4.인도 6,515, 5.러시아 5,990 6.대만 5,728, 7.사우디아라비아 4,674, 8.홍콩 4,172 9.한국 4,128 10. 싱가포르 3,705)
한편, 지난해 말 세계 각국의 금보유량 순위는 미국이 8천133.5t, 독일(3천352.6t), 이탈리아(2천451.8t), 프랑스(2천436.9t), 러시아(2천332.7t) 순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번진 은행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대규모 ‘금 사재기’에 나선 배경이다.
반면 한국은행은 다른 중앙은행과 달리 금 강세장에서 소외됐다. 10년째 그대로인 한은의 금 보유량을 두고 ‘트라우마’에 갇혀 투자 다변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도 재테크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듯이 국가자산 관리를 책임진 한은도 사명감을 갖고 글로벌 투자트랜드를 전문가답게 분석해 국가경쟁에 대응해야 한다. 외환보유액의 금비중은 1.16%로 초라한 성적표다.
외환보유고는 국가 경제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외환 보유고(保有庫)는 외환보유액(外換保有額,Foreign Exchange Reserves
는 중앙은행 및 외국 국립은행에 예치된 정부의 외국환 자산이다. 국제무역이나 외채의 상환으로 지불할 외환을 준비하고, 국내의 외환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 등 다양한 통화가 준비자산으로 쓰인다. 유서 깊은 상품화폐인 금도 중요한 투자대상이다. 미국 달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가장 환금성이 좋은 기축 통화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부분을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MBS 등 유가증권으로, 나머지를 예치금과 특별인출권, IMF포지션, 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2024년 6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4,122억 달러로 세계 9위이다. 구성비(단위:억달러)는 유가증권3,640, 예금244, SDRs146, IMF포지션44, 금 48다.
세계금위원회가 중앙은행 보유량 기준의 나라별 금 보유량을 집계한 결과 한국의 금 보유량은 104.4t으로 조사대상 100개국 중 36위였다.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올해 상승률은 21.3%에 달한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6일 처음으로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섰고 내년에 3000달러를 돌파한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 사재기'에 나선 가운데 10년째 금 보유량을 유지하는 한국은행의 국가 자산관리 정책이나 철학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고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 사재기에 나서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은 총 금 1037.4톤을 사들였다. 2022년 역대 최대 규모인 1081.9톤을 매입한 데 이어 2년 연속 1000톤 이상 매입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2226.4톤으로 세계 6위 수준이다. 또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지난해 금 130.0톤을 매입해 순위가 직전 23위에서 15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0년째 방치된 상태다. 한국은행은 2011년 40톤, 2012년 30톤, 2013년 20톤의 금을 사들인 뒤 10년째 매수를 포기했다.
한국은행이 마지막으로 금을 사들인 시점 금값은 온스당 1450달러로 현재 2500달러 치면 72% 뛰었다. 2015년 금값이 온스당 1190달러로 내려갔을 때 추가 매수에 나섰다면 110% 재테크 수익률이다. 한은은 기회를 놓친 셈이다.
한국은행은 금 보유량 관련 질문에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무수익자산이고 보관료를 따로 내야 한다"며 "당분간 금을 사들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험이나 책임이 따르는 일은 손대지 않으려는 안일한 보신주의 근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통화정책에서도 금리 동결로 일관해 온 한국은행은 미국의 중앙은행처럼 과학적인 분석으로 통화정책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길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는 증권시장 활성화로 연결되는 중대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