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제공 |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 논설위원] 현대자동차가 22일 인도법인 ‘현대차 인도(HMIL)’의 현지 상장에 성공했다.
인도증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조5000억 원(3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기업공개(IPO)는 주당 1,960루피(약 3만2,163원)의 공모가로 청약률 200%를 넘었다. 이번 상장은 올해 아시아 최대 IPO로 꼽힌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을 신규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는 보유 지분(100%) 중 17.5%인 1억4,219만 주를 공개 매각의 구주매출로 공모했다. 또 글로벌 완성차 현지법인으론 일본 스즈키(현지 합작사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가 인도 진출 28년 만에 거둔 큰 성과다.
해외 자회사가 인도 현지에서 자금조달에 성공, 글로벌화 새 지평을 열었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차 2%의 전기차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정책 목표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14.6%)은 마루티 스즈키(41%)에 이어 2위이다. 내년 하반기엔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인도시장에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릭스(BRICS)’는 신흥경제 5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화인민공화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제협력기구다. 올해 1월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4국이 가입했다. 미국 중심인 G7 견제를 위한 막강한 플렛폼이다.
이들 중 인도는 자동차를 포함한 산업 잠재력이 큰 나라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판매 대국(410만 대)이다. 인구는 14억5천명(세계 1위)이 지만 차량보급률은 전체 가구의 8.5%에 불과해 인도는 매우 유망한 시장이다.
인도공화국(印度共和國)은 남아시아에 위치하며, 수도는 뉴델리(New Delhi)다. 세계 인구 1위와 국토면적 7위(남한의 33배). 구매력 평가 기준 GDP 3위(규모는 5위)이다. 핵 보유 국가이며, 세계 상비군 3위, 군비지출 10위 대국이다.
고대 인더스 문명과 4개의 종교(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의 발상지다. 19세기 중반 영국지배를 받았다. 간디가 주도한 비폭력주의 독립운동으로 1947년 독립했다. WTO, SAARC, 브릭스, G-20, 영국 연방 등의 회원국이다.
인도와 한국은 2000년 사돈 국가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허 황후는 인도 아유타국 공주로 배를 타고 한반도로 건너와 가야국의 왕비가 됐다는 기록이다.
24일 인도 산업정책부에 따르면 인도로 몰리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올해 상반기 348억 달러로 4년 만에 최대치이다. 전 세계 기업과 돈이 인도의 각 산업 분야로 흘러들고 있다. 인도는 거의 모든 주요 산업에서 3년째 호황을 지속 중이다. 골드러시처럼 전 세계 기업들이 기회를 찾아 몰려들고 있다.
인도는 ‘저성장시대에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평가된다. 세계은행은 인도 소비시장은 2030년까지 연 1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호황은 연7%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원동력이다. 인도 GDP에서 가계 소비지출 비중은 60% 안팎이다. 인구 절반인 MZ·중산층이 내수를 주도한다.
한 해 대학 졸업자 250만 명은 화이트칼라 집단이 새 소비계층으로 부상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미래 기술의 선구적 역할을 다 할 것이다”라고 했다. 상장 전날엔 모디 총리와 만나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인도정부와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 또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총리가 정 회장과 공관에의 초대 면담은 국민적 관심사다.
현대차가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인도 IPO로 현지화의 새 이정표를 썼다. 거듭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현대차 기업가치도 최대 30%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이 인도거점을 발판으로 큰 발전의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