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등 관련 서적들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지난 10일부터 4·3 관련 서적들 판매량이 직전 같은 기간보다 4.9배 늘었다고 밝혔다.
시인 허영선 전 4·3 연구소장의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는 10배 가량 증가했다.
허영선 전 제주4·3연구소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쾌거이자 자랑이다. 4·3의 아픈 역사 이야기가 세계인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문학적으로 전 세계인이 4·3을 주목하게 되고 4·3을 통해 세계인들이 인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이라는 문제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영선 시인, '제주4·3을 묻는 너에게' 펴내책은 ▲섬, 민중의 뿌리 ▲폭풍 전야 ▲폭풍 속으로 ▲잠 못 이루는 섬 ▲아, 슬픈 중산간 ▲한국전쟁의 희오리 등 총 9장으로 구성됐다.
이 책은 저자가 지극히 쉬운 문체로, 말하듯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펴내 눈길을 끈다.
저자는 4·3의 발단과 전개, 끝나지 않은 역사를 섬 사람들에게 바짝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저자 역시 그들 중 한명이기에 독자는 더 가슴 저미는 생생함을 느낄수 있다.
이어 저자는 집단 학살의 증언과 역사의 혼돈 속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당한 고통을 증언을 깊이 있게 다뤘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에만 의존해 쓴 것은 아니다. 해방 전후의 역사적 상황을 별면으로 불이는 친절도 잊지 않았다.
또한 강요배 화백의 '4·3연작'시리즈 가운데 여러 작품들도 함께 실려, 그날의 참혹함과 억울함을 생생하게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 4·3유적지를 자분자분 동행하며 '그날'을 설명해주는 부록도 함께 실었다.
허영선 시인은 "글을 쓰는 내내 당시 시국을 살아야했던 그들의 눈빛이 떠올랐다"며 "그럼에도 4·3은 미래세대, 후손들을 위한 희망이어야 한다며 힘겨운 기억을 꺼내는 사람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과거를 모르고 어떻게 나를 찾겠는가. 과거사의 어둠을 그대로 방치한 채 어떻게 이 사회가 맑아지기를 바라겠는가. 오늘도 4.3은 너무도 오래 침묵했던 사람들인 우리에게 기억을 일깨운다.
산 자인 우리는 죽을힘을 다해 진실을 파내야 한다. 아직도 땅밑에 묻힌 주검을 파내야 한다. 바다에 수장된 주검을 건져 올려야 한다. 그 작업부터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하여 말한다. 해방 이후 우리 현대사는 4.3의 진실을 말하지 않고 가서는 안 된다. 4.3이 왜 일어나고 뭘 원했던가.
제주도민이, 어떻게 죽어갔던가. 그것을 모르고서는 역사의 한 줄도 나가지 못한다. 그러지 않고는 제주도의 진짜 풍경을 보았다 할 수 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