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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다이제스트 발행인 김대광 |
러닝크루는 공원과 강 가, 학교 운동장을 전전하지만 '민폐 족'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이들은 어디서 뛰어야 하는가. 체육은 '금빛 메달' 보다 회색 콘크리트 위 러닝 트랙이 더 절실한 영역이다.
하지만 이런 일상적인 요구에 정치권은 여전히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운동 중이다. 러닝크루 열풍이 전국 공원을 휩쓸고, 주말마다 테니스장·배드민턴장 예약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파크골프장은 항상 붐비고, 공공체육관은 만석이다.
아침저녁으로 운동화 끈을 조이고 라켓을 쥐는 사람들로 도시가 들썩인다. 운동은 이제 유행을 넘어 일상이 됐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무관심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후보들은 경제, 부동산, 외교 공약은 물론 심지어 가상자산, 반려동물 관련 공약도 나왔다. 그러나 정작 국민 대다수가 매일 뛰고 땀 흘리는 '체육'에 관한 공약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체육 공약은 예나 지금이나 정치권에서 홀대받는 분야다. 왜일까, 이유는 명확하다. 운동하는 유권자는 '표'로 뭉치지 않기 때문이다. 러닝크루, 테니스 동호회, 배드민턴 모임은 주말마다 활발히 활동하지만, 정치적 결집력은 약하다. 단체는 있어도 정치적 목소리는 없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체육을 '표가 안 되는 영역' 으로 본다.
-정치가 무심한 탓이지만, 유권자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다.
채육 공약이 사라진게 아니라. 애초에 요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란 결국 표를 따라가는 게임이다. 표가 안 되면 공약도 없다. 이제 유권자가 먼저 움직일 차례다. '체육 공약은 어디 있습니까’
라는 질문 하나가 정치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동호회 생활체육인들이 일상 속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면 체육도 당당히 주요 공약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각 당 후보들의 정책을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모두 체육 관련 공약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체육은 여전히 '뒷순위'로 밀려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KBO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도 역대 최단기간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 이번 대선판엔 체육이 없지만, 운동장은 오늘도 북적인다. 정치가 눈을 돌리지 않으면 이제 표심이 돌아설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