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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산업체 고용보장 문제 갈등 범위 확대,,,개선 절실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3.25 14:46 수정 2026.03.25 15:09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는 25일 기자회견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산업체 노동조합 갈등은 노동자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 사이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로, 우리 산업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대기업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노사관계에서는 임금, 고용 안정, 근로조건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생산 차질과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동조합 조직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노조들은 산업별·기업별로 다양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임금 인상 요구뿐 아니라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 처우 개선, 산업 전환기 고용 보장 문제까지 갈등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산업체 노조 갈등의 실태를 보면, 첫째로 임금 및 성과 배분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업이 경영 환경 악화를 이유로 임금 인상에 소극적일 경우, 노조는 파업이나 쟁의행위를 통해 압박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노사 간 신뢰가 약화된다. 

 

둘째로 고용 안정 문제가 심각하다. 자동화, 구조조정, 외주화 확대 등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일자리 불안을 느끼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강경한 노조 활동이 나타난다.

셋째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격차도 중요한 갈등 요인이다.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임금과 복지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기업 내 이중 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 

 

넷째로 노조의 정치적 성향과 사회적 역할 확대도 갈등을 복잡하게 만든다. 일부 노조는 사회·정치적 이슈까지 개입하면서 기업과의 순수한 노동 조건 협상을 넘어서는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이 지속되는 근본적인 문제는 노사 간 신뢰 부족과 대화 구조의 미비에 있다. 형식적인 교섭은 존재하지만, 실질적인 협력 관계가 구축되지 못하고 대립 중심의 협상이 반복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법·제도 측면에서도 쟁의행위의 범위, 대체근로 허용 여부, 손해배상 문제 등에서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해결 방안으로는 첫째, 상시적 대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갈등이 발생한 이후가 아니라 평상시에도 노사 협의체를 통해 문제를 조기에 조정해야 한다. 둘째, 성과 공유형 임금체계 도입을 통해 기업의 이익과 노동자의 보상을 연계하면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 셋째,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가 중요하다. 넷째, 정부의 중재 기능 강화와 함께 공정한 법 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산업체 노조 갈등은 단순한 대립이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발생하는 이익 재분배와 고용 안정 문제의 집합적 표현이다. 갈등을 억제하기보다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협력적 관계로 전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과 노동자의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조합 동의 없는 본사 이전 강행 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정부와 경영진은 국가 기간산업을 흔드는 졸속 행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발표문에서 ▲본사 이전 계획 즉각 중단 ▲경영 정상화 방안 및 노사 합의안 제시 ▲정부의 경영 개입 및 인사 외압 중단 등을 요구했다. 특히 정부가 대주주 지위를 활용해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운업을 지역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산업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해운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기업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 해운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철 사무금융노조 HMM지부장은 이날 발언에서 본사 이전 추진을 '정치적 이해득실에 매몰된 행정 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지부장은 "창립 50주년이라는 경사스러운 날에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축하가 아닌 강압적인 본사 이전과 파업으로 내몰리는 현실"이라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년간 서울과 부산의 이원 운영을 통해 효율성이 입증된 구조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경영 효율성을 저해하고 숙련 인력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제 이전은 단순한 주소지 변경이 아니라 해운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조치"라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입 물류 차질과 글로벌 해운동맹 내 퇴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정과제라는 명분 아래 충분한 협의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본사 이전이 필요하다면 밀실에서 결정하는 독재적 방식이 아니라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상노조까지 가세…'육상+해상' 공동 전선 형성
이날 현장에는 해상노조인 HMM해원연합노동조합도 참석해 연대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본사 이전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개 발언을 자제해온 해상노조가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성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노동자의 삶이 일방적으로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연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 방향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본사 이전 문제 역시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지역 간 대립이나 노사·노노 갈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문제는 단순한 지역 이슈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구성원의 삶이 직결된 사안"이라며 정책 결정 과정의 신중함을 거듭 요구했다.

-주주 총회 앞두고 분수령…노사 협상 '평행선'
노조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전후해 본사 앞 집회 등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4월 초에는 총력투쟁 결의대회도 예고한 상태다.

노사 협상은 현재까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약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교섭은 매주 또는 격주 단위로 이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정성철 지부장은 "정부 입장이 바뀌지 않는 이상 노사 협상만으로 상황이 달라지기는 어렵다"며 "사측 역시 정책 기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본사 이전을 넘어 정책 개입과 경영 자율성 간 충돌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갈등이 본격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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