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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제78주년 제주4·3 추념식 봉행, 국무총리 4·3과 작별하지 않을 것

김국우 기자 입력 2026.04.03 18:38 수정 2026.04.03 18:40

김국우 4차산업행정뉴스논설위원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제78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생존희생자와 유족과 도민, 정부주요인사, 정치권관계자 등 2만여명이 4·3 영령을 추모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 올해 추념식은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라’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추념식은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을 비롯 김민석 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장동혁·조국 등 여야 정당 대표와 의원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추념식은 지난해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처음 맞이한 추념일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담겼다.

추념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 및 분양, 추념사, 유족 사연, 추모공연 등의 순이었다. 묵념에서는 동박새 소리와 첼로 라이브 연주가 함께 울려 퍼졌다.

이른 봄 동백나무 숲에서 무리 지어 우는 동박새는 유족과 연대, 평화화 인권에 대한 소망을 상징하는 새로, 청아한 새소리와 첼로 선율이 어우러졌다.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정부 대표로 참석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추념사에서 “봄을 반기는 꽃이 제주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제주도민의 마음에 봄은 아직 먼 것 같다”며 “무고하게 희생되신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빌고, 통한의 세월을 견뎌온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4·3의 진실을 마주하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역사적 사명”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4·3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고,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4·3의 역사를 끝까지 기억하고 기리고 되새기어 평화와 인권의 가치 위에 더 큰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나가겠다”며 “결코 제주4·3과 작별하지 않겠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께서 끝까지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오영훈 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아직도 제주에는 국가폭력에 의해 가족관계가 뒤틀린 채 살아오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 친생자 관계 확인 신청 등 잘못된 가족관계 정정을 요청한 전체 건수는 509건에 이른다”며 “사실상의 가족관계를 신속히 확인해 억울한 유족의 올바른 이름을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공원에는 시신을 찾을 수 없는 희생자 표석 4138기가 설치돼 있다”며 “마지막 단 한 분까지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각오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강요된 침묵의 세월을 견뎌내며 처절하게 몸부림쳐 온 절규는 4·3의 진실을 깨우는 원천이 됐고, 함께 흘린 피눈물의 외침은 세계인이 공감하는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피로 쓰인 역사는 숨길 수도 없고 왜곡될 수도 없는 것이 역사의 이치”라며 “아물지 않은 상처에 더 이상 폭력의 칼을 꽂지 못하도록 4·3 특별법과 국가유공자법, 상훈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추념식에선 4·3 희생자 가족관계 정정 첫 결정 사례인 고계순 어르신의 사연이 영상과 함께, 배우 김미경 낭독·연기로 소개돼 청중들 마음을 울렸다.

 
추념광장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록물 전시 공간이 마련됐고,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가족 DNA 채혈 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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