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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환경운동연합, 영랑호를 망치는 부교 설치사업을 중단하라!

서정용 기자 입력 2021.10.18 05:55 수정 2021.10.18 06:09

-영랑호를400미터나 가로지르는 10톤짜리 등 콘크리트 구조물 120개를 걷어내라!
-동해안 자연석호를 법정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

 

영랑호를 가로지르며 건설되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부교 건설현장을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이 가리키고 있다,/사진 환경운동연합

[4차산업행정뉴스= 서정용기자] 환경운동연합은 영랑호 생태계를 망치는 부교 설치사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 했다.

자연호수 석호(潟湖, lagoon), 강원도 속초의 영랑호를 지키자.

영랑호는 희소성이 높고 보전가치가 큰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다. 

 

석호는 파도나 해류의 작용으로 해안선에 생기는 사주, 사취에 의해 입구가 막혀 생성된 자연 호수를 말하며, 우리나라 석호는 동해안에만 존재한다. 해수와 담수의 중간 성격을 갖는 기수호로써 해수, 담수, 기수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 습지가 잘 발달되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영랑호, 경포호 등 동해안18개 석호는 희소성이 높고 보전가치가 큰 자연자원이다.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습지로는 서, 남해안에는 갯벌이 있지만, 동해안에는 석호가 있다.

8,000년 동안 생명의 쉼터로 지내온 자연 호수 석호로 원앙, 수리부엉이, 수달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생물이 사는 곳이며, 동해안의 대표 철새도래지로 큰고니와 국내 미기록종인 버플헤드(bufflehead)가 찾아오는 곳이다. 

 

동해안 석호 중 경관이 가장 뛰어나 호수 둘레길에서 설악산 달마봉과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곳, 지금도 둘레길7.4km 구간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쉬어가는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

속초시가 영랑호 관광을 통해 북부권 활성화를 시키겠다며30년 동안 쏟은 영랑호 보전과 복원 노력을 한순간에 수포로 돌리고 있다. 

 

영랑호는1980년대 유원지 개발과 양어장·낚시터 운영, 인근 주거지·숙박시설의 오·폐수 유입 등으로 수질이5급수까지 악화됐다가1993년부터52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질 정화와 생태계 복원 사업을 진행한 곳으로, 동해안 석호 중에서 가장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어 복원되었다.

수 십 년 동안500억 원을 들여 겨우 살려놓은 영랑호다. 그런데 속초시가 영랑호를 가로지르는40억원짜리 콘크리트 구조물인 소위 생태탐방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영랑호를 망치고 있다.

자연석호 영랑호에 건설되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소위 ‘생태탐방로’ 부교, 10톤, 2.5톤 등 어마어마한 무게의 콘크리트 구조물 120개를 자연석호 영랑호에 쏟아부으며 건설되고 있다./사진 환경운동연합


영랑호에 설치되는 콘크리트 부교 공사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ü 호수 물 위를 가로질러 폭2.5m,길이400m의 부교를 놓음
ü 영랑호 부교는 물 위로1m 이상,물 밑으로50㎝를 가로막는 것
ü 10톤, 2.5톤 등 콘크리트 부유체(길이2m 60㎝, 폭2m 30㎝, 높이75㎝ 크기) 120개가 영랑호 물속으로 들어가 콘크리트 높이 ⅔정도(약50㎝)가 물에 잠기는데 각 부유체 사이가30㎝ 정도임.
ü 호수 물속으로 탄성로프24개, 콘크리트앵커24개(폭2.5m, 높이1m 가량)가 들어감

콘크리트 구조물 생태탐방로 설치사업의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속초시와 용역업체 이레이앤씨는 일반해역이용협의서 작성에서, 영랑호 안에 서식하거나 도래하는 조류와 법정보호종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하지도 않고 실시했다고 제시했다.

둘째, 협의서에서 인용한 다른 보고서에'수달'(천연기념물·멸종위기1급)과'삵'(멸종위기2급)의 서식 사실이 여러 번 나오는데도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

셋째, 영랑호의 생태적 가치를 낮추기 위해"사업대상지 주변에 특이지형 및 보존 가치가 있는 지형은 없다"고 서술하며, 환경부가 작성한'국토환경성평가지도'에 영랑호가 보전 가치가 가장 높은1등급 지역으로 나온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넷째, 협의서 작성시 의무사항인 물리환경조사(조위·조류변화의 연속관측)도 하지 않고, 2013년과2014년 속초해변 조사자료만을 인용했다. 거짓으로 작성해 조건부동의를 받은 것이다.

이후 시가 자체 보완한 협의서에서 밝혀졌듯이 영랑호 수생태계의 지표인 수달이 영랑호와 장천천 하구 물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부잔교와 물가 광장이 조성될 경우, 수달의 생존을 위한 서식지가 단절될 수밖에 없는데, 협의서에서는 수달의 서식지에는 영향이 없고 단지 먹이를 찾는 데 영향이 있을 것으로 환경영향을 또다시 축소했다. 

 

수달 이동통로로 부잔교와 수변광장 하부 콘크리트 덩어리 사이21cm~30cm를 수달의 이동통로라고 주장하는데엔 기가 막힐 지경이다.

그동안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등 속초와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시민들로 구성된[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뭐라도)]이 속초시의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사업을 막기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속초시는 많은 시민들의 뜻을 져버리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오늘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속초시민과 함께 영랑호 수상액션을 통해 많은 국민들의 기억과 추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강원도 속초의 영랑호가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영랑호가 망가지면 나머지 석호들도 개발압력에 밀려 사라지게 될 것이다.

속초시가 석호의 핵심지역인 호수 수면을 가로질러 부잔교를 조성하는 것은 석호의 생명줄을 끊는 것이다. 천혜의 동해안 자연호수인 영랑호 석호 위에 설치되고 있는 부교사업은 당장 중단하고 이미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라.

1. 속초시는 영랑호를 훼손하는 콘크리트 부교사업 사업을 당장 중단하라!
1. 호수안에 투하된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거하고 영랑호 생태를 복원하라!
1. 정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동해안 석호18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제대로 된 환경정책을 수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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