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질병청은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10년 동안 장기 추적한 연구 결과, 발병 초기 집중 재활치료가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망률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병률은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른 뇌 신경 후유장애로 재활치료가 필요한 사람도 25만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은 10년 동안 '뇌졸중 환자의 장기적 기능 수준 관련 요인에 대한 정책 용역연구'를 통해 뇌졸중 초기 집중 재활치료의 필요성과 효과를 확인했다고 10월 29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김연희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가 책임연구자로, 2012년부터 전국 11개 대학병원 및 대학교(△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원광대학교병원 △건국대학교병원 △한림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가 참여했다.
총 2차례 코호트를 구축한 후 10년간 3∼12개월마다 기능 상태를 추적조사했다. 이를 통해 뇌졸중 환자의 장기적 후유장애, 활동 제한, 재활치료 여부 및 삶의 질 변화 영향 요인을 연구했다.
1차 코호트는 2012년 8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전국 9개 대학병원, 환자 7858명 대상으로 진행했다. 2차 코호트는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2515명을 대상으로 해 1차 코호트 결과와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 뇌졸중 발병 5년 시점까지도 환자의 24.4%는 독립적 일상생활 동작 수행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발병 초기 3개월째 기능 상태가 이러한 발병 후기의 장애 정도를 결정하는 주요한 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연희 교수팀은 뇌졸중 발병 3개월 시점의 운동, 이동, 삼킴, 언어기능과 일상생활 동작 수준이 발병 후 5년까지의 일상생활 동작 수행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뇌졸중 재활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중재연구에서는 기존의 일반적인 재활치료에 비해 운동·언어·인지·교육 등 집중 재활치료가 환자의 기능 향상에 유의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책임연구자 김연희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뇌졸중 발병 초기에 집중 운동재활치료를 받은 경우, 발병 12개월 시점까지 운동기능(FMA), 보행기능(FAC), 전반적인 장애정도(MRS), 일상생활동작수행(K-MBI) 등 호전에 유의한 효과 확인했다.
더불어 일반 재활치료에 비해 집중 재활치료(운동·언어·인지·교육)는 비용효과 및 비용효용 분석에서 우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중 운동 재활치료는 일반 운동 재활치료(발병 3주부터 회당 180분, 주 5회, 4주간 총 20회 시행)에 추가로 회당 60분, 주 5회, 4주간 총 20회를 시행하는 치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뇌졸중 초기 집중 재활치료는 뇌졸중 환자들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장애를 개선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에 큰 도움이 된다"며 "뇌졸중은 조기 증상인 한쪽 얼굴·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어지러움, 시야장애 및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 최대한 빨리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진은 "뇌졸중은 응급치료를 비롯해 급성기 치료를 빨리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뇌졸중은 평생에 걸쳐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료와 약물 복용을 통해 꾸준히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