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속초 영랑호는 희소성이 높고 보전가치가 큰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다.
석호는 파도나 해류의 작용으로 해안선에 생기는 사주, 사취에 의해 입구가 막혀 생성된 자연 호수를 말하며, 우리나라 석호는 동해안에만 존재한다.
해수와 담수의 중간 성격을 갖는 기수호로써 해수, 담수, 기수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 습지가 잘 발달되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영랑호, 경포호 등 동해안18개 석호는 희소성이 높고 보전가치가 큰 자연자원이다.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습지로는 서, 남해안에는 갯벌이 있지만, 동해안에는 석호가 있다.
8,000년 동안 생명의 쉼터로 지내온 자연 호수 석호로 원앙, 수리부엉이, 수달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생물이 사는 곳이며, 동해안의 대표 철새도래지로 큰고니와 국내 미기록종인 버플헤드(bufflehead)가 찾아오는 곳이다.
동해안 석호 중 경관이 가장 뛰어나 호수 둘레길에서 설악산 달마봉과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곳, 지금도 둘레길7.4km 구간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쉬어가는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
속초시가 영랑호 관광을 통해 북부권 활성화를 시키겠다며30년 동안 쏟은 영랑호 보전과 복원 노력을 한순간에 수포로 돌리고 있다. 영랑호는1980년대 유원지 개발과 양어장·낚시터 운영, 인근 주거지·숙박시설의 오·폐수 유입 등으로 수질이5급수까지 악화됐다가1993년부터52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질 정화와 생태계 복원 사업을 진행한 곳으로, 동해안 석호 중에서 가장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어 복원되었다.
수 십 년 동안500억 원을 들여 겨우 살려놓은 영랑호다. 그런데 속초시가 영랑호를 가로지르는40억원짜리 콘크리트 구조물인 소위 생태탐방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영랑호를 망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