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박장범 앵커 |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KBS가 시사프로그램 앵커가 문재인 정부 시절 고대영 전(前) KBS 사장 해임이 불법이라는 내용을 언급하자 방송 다시보기 방영분을 삭제했다가 30시간 만에 재개했다.
지난 2일 방영된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 방송 말미에서 진행을 맡은 박장범 앵커는 클로징 멘트로 "공영방송 사장을 불법 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불법 해임과 관련됐던 여러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항의의 표시인지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이들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고대영 전 KBS 사장이 해임된 사안과 관련해 최근 대법원은 해임 처분이 위법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고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박 앵커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방송 직후 KBS는 홈페이지를 통한 해당 방송의 '다시보기' 재생을 중단시켰다. 비(非)민노총 계열인 KBS노동조합(1노조)은 이와 관련 "고 전 사장의 해임무효소송 최종 승소 관련 발언 때문에 동영상이 통째로 삭제된 것"이라며 "제작진이 고의로 영상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제기되자, KBS는 방송 종료 후 30여 시간 만인 3일 오후 간략한 설명문과 함께 다시보기를 재개했다. KBS는 "박 앵커의 클로징 멘트에 대해 공정성과 균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규정에 따라 '다시보기 중단'을 결정했다"며 "(해당 발언이) KBS의 공식 입장인지, 기자 개인의 평가인지 듣기에 불편했고,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이들'이라고 특정 대상을 겨낭해 정치적 의사를 표출한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스럽다"는 외부 모니터 요원의 평가를 덧붙였다.
일련의 사태에 KBS노조는 "공정성의 기준이 무엇이냐"며 "현재 KBS 뉴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민노총 간첩단' 기사나 '뉴스9 앵커 화면 바꿔치기' 등에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지, 현 경영진은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출처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