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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지리산 등산로 산사태 위험, 대책 마련 시급

서정용 기자 입력 2023.07.10 15:34 수정 2023.07.10 18:03

지리산 산사태 가속화, 산사태 발생 위험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녹색연합은 기후위기로 지리산에 산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2010년 이후부터 대형 산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채석장, 스키장과 맞먹는 규모의 산사태가 7개소 이상 발생하였다. 산사태가 긁고 내려간 곳은 새로운 계곡이 형성된 것처럼 흉물스럽게 암석과 토사가 드러나 있다. 여름철 집중강우와 폭우가 1차적 원인이며, 침엽수 집단고사가 2차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산사태가 일어난 곳에서는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등의 고사목이 계속해서 산사태 발생 지역 안으로 쏟아지듯 흘러내려 2차 훼손까지 발생하고 있다. 쓰러지고 뿌리뽑힌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고사목이 산사태 훼손 지역 안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양상은 2013년부터 진행되어 2019년부터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산사태 발생으로 훼손된 곳은 자연 천이로 초본 식물이 유입되어 회복되는 속도가 더디다. 아고산대 식생 회복은 고도와 기온 등의 여건이 열악하여 일반적으로 매우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에 산사태 발생 지역의 회복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 산사태 발생 위험

문제는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사이를 통과하는 등산로에서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산사태는 등산로에서 50~150m 가량 아래쪽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등산로가 무너지거나 등산객 안전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천왕봉과 반야봉 등으로 오르는 등산로 중에는 구상나무 집단 고사목 지대를 통과하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등산로 위쪽과 아래쪽 모두가 고사목 지대다.

천왕봉 등산로를 포함하여 지리산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를 통과하는 등산로는 모두 6개소가 있다. 천왕봉, 중봉, 반야봉 일대다. 이 위험 등산로는 모두 경사도가 25도 이상으로 해발 1500m 위쪽의 고산지역을 통과한다.

지리산 산사태는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등의 집단고사 지역에서 주로 발생 했다. 기후 스트레스로 인해 고사하는 침엽수는 뿌리의 토양 응집력이 사라져, 죽어가면서 서서히 토양 위로 들뜨게 된다. 그 아래로 폭우가 유입되면 산사태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구상나무의 거대한 무덤이다. 지난 2019년부터 구상나무 떼죽음이 본격화되고 있다.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해발 1700m 지점부터 고사목 지대가 시작된다. 

 

특히 천왕봉 600m 거리의 안전쉼터 주변은 구상나무 떼죽음 지대 사이를 등산로가 통과한다. 이 일대는 지리산 등산로 중에서도 가장 경사가 급한 곳이다. 이런 곳에 많은 비가 내리면 들떠 있는 구상나무 뿌리에 물이 스며들어 아래로 무너질 수 있다. 전형적인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리산 서부의 반야봉 일대도 구상나무의 집단 고사목 지대로 변해 있다. 지리산 주능선 등산로 노루목부터 반야봉 정상까지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사이에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곳곳에 죽어 있는 고사목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반야봉 남사면을 횡단하여 통과하는 지리산 주능선 등산로의 노루목~삼도봉 구간도 사면 제일 위쪽이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다. 이미 죽어 있는 고사목이 상당하며 구상나무의 고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산사태는 활엽수림보다는 침엽수림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침엽수는 뿌리가 옆으로 퍼진 천근성 수종이고, 활엽수보다 토양의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특히 지리산 능선과 사면의 침엽수 고사목 지대는 경사가 급하고 비바람에 직접 노출된 곳이다. 이런 능선과 사면부는 태풍이 지나갈 때 폭우와 접촉되는 최전선이다. 고사목 지대가 폭우와 만나면 산사태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지리산 산사태 대책


앞으로 지리산 아고산 지대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각별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일일 강우 50mm 이상이 예보되거나 누적 강우가 3일 이상 일일 20mm 이상 내릴 경우 산사태 위험이 높아진다. 장마와 태풍 등의 시기에 집중강우와 폭우 우려가 있을 때는 등산로 폐쇄를 비롯한 통제를 해야 한다. 6월부터 9월까지 등산로의 산사태 위험을 고려하여 안전 통제를 선제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서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장터목 대피소, 로터리 대피소, 노고단 대피소 등에 근무하는 국립공원 레인저는 산사태에 대한 일정한 지식과 교육 훈련 등을 이수하고 수시로 위험 등산로를 점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리산의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는 등산로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등산로에 직접 피해를 줄 수 있는 수계 유역권 안의 고사목 지대 관리가 필요하다. 정밀 조사를 통한 위험지역 경사도를 분석하고, 산사태와의 상관 관계에 입각한 토양의 상태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고사목의 전수 조사와 공간 정보화도 중요하다. 쓰러지거나 뿌리뽑힌 고사목은 물론이고 고사목의 뿌리가 얼마나 떠 있는지, 흔들리는 상태는 어떤지 점검을 하여 촘촘히 기록하고 공간 정보화 해야 한다.

아울러 신뢰도가 높은 산사태 감지 장비와 산사태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의 설치도 확대하여 실시간 강우량과 누적 강우량을 측정하여 국립공원공단과 환경부는 물론이고 소방청, 경찰청, 산림청 등과 실시간 공유해야 한다 또한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기상 관측 정보를 실시간 온라인으로 제공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지리산을 방문하는 등산객들에게 비가 올 경우 등산로 위험 구간에 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의 제공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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