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롯데월드타워는 16일 도심 속 이색 스포츠 대회 '2023 롯데 아쿠아슬론(Aquathlon)'을 석촌호수에서 열었다.
아쿠아슬론은 철인 3종 경기에서 사이클을 제외한 수영과 마라톤을 겨루는 종목이다.
참가자들은 석촌호수를 두 바퀴(1.5㎞) 수영한 뒤 롯데월드타워 123층까지 총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마라톤 스카이런(SKY RUN)이 이어지는 코스를 완주했다.
지난해 첫 행사 이후 동호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올해는 참가자 수도 8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수영 코스 길이도 750m에서 1.5㎞로 각각 두 배 가량 늘었다.
석촌호수의 개선된 수질은 참가자들이 느낀 '물맛'으로 입증됐다. 빠른 속도로 수영하다 보면 물을 삼키는 건 필연적이다.
수영을 마친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석촌호수 물맛'을 대회 별미로 꼽았다. '철인 부부'로 나란히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진영(34)·두준호(44) 부부 역시 "석촌호수 물맛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유씨는 "철인 동호인들 사이에선 '석촌호수 물맛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물맛 좋기로 소문나서 올해 참가자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천근만근이 된 몸을 이끌고 가장 좋은 기록을 세운 우승자들에게도 석촌호수는 남다른 경기장소로 각인됐다.
42분35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권민호 선수(23)는 "수영을 끝내고 나온 직후 순간 '포기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왕 시작한 김에 잘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며 "석촌호수 물맛을 본 후 오히려 정신이 바짝 났다"고 전했다.
49분 27초의 기록으로 여자부 우승을 거머쥔 김혜랑 선수(23) 역시 "수돗물보다 맛있는 석촌호수 물 덕에 물을 삼켜도 재밌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쿠아슬론은 개선된 석촌호수 수질을 '맛'으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롯데는 2021년 8월부터 석촌호수 수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기초 수질을 향상시키고 녹조 형성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광촉매(빛에너지를 흡수해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물질)를 활용한 친환경 공법의 효과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롯데월드타워에 따르면 전문기관이 검사한 석촌호수 수질은 거의 모든 항목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았다. 투명도는 수질 개선 활동 전 0.6m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5m로 증가했고, 최근 검사 결과에서는 최대 2m 이상으로 나타났다.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이번 대회가 경쟁보다는 안전하고 즐거운 레이스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석촌호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