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17일 남영진 KBS 이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관련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권익위는 사흘간 조사를 시행한 뒤 필요 시 조사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KBS 3개 노조 중 KBS노동조합이 13일 국민권익위에 남 이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판단해달라고 신고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조사 시행은 16일 TV조선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KBS노동조합은 남 이사장이 2021년부터 모 영농법인에서 수백만 원대 물품을 결제하고, KBS 인근 중식당에서 한 끼에 150~300만 원 상당의 식사비를 결재했다며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KBS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새KBS공투위(새로운 KBS를 위한 KBS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가 남 이사장이 언론인 등과 식사에서 1인당 3만 원 이상 식사를 해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했다.
남 이사장은 지난 12일 ‘영농법인 수백만 원대 물품’은 명절에 업무 관련 인사들에게 보낸 3~5만 원 상당의 곶감세트이고, 중식당 건은 이사회 후 이사 및 KBS 직원 20~30여명이 참석한 식사자리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권익위 조사와 관련해선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KBS 직원 1천 1백명 대국민 사과성명발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한국방송.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어야 합니다. 모든 국민의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국민의 것이 아닌, 일부 그것도 반쪽도 안되는 국민의 방송으로 전락해버린 KBS의 일원으로서 국민앞에 사죄하기 위해 섰습니다.
KBS는 지금까지 오직 운동권과 민노총과 민주당만을 위한 방송을 해왔습니다. 견해가 다른 국민들의 시각은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생각이 다른 국민들을 훈계하고 윽박질렀습니다.
KBS는 공적인 자산입니다. 국민 모두를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KBS는 한쪽의 국민들만 대변하는 정치선동의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민노총을 중심으로 한 한줌의 세력이 공적인 자산인 KBS를 멋대로 또 부당하게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자신들만의 선전선동을 위해 공적 자산을 가로채고 횡령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던 노골적인 불공정 편파 방송이 난무했습니다.
무능한 경영은 있는 자산도 제대로 남아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지상파 방송이 축소된다고 하지만 SBS와 MBC, 종편은 흑자를 내고 있는 마당에 KBS는 대규모 적자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책임회피와 관료주의로 찌들어있는 민노총 출신 간부들은 존재 자체로, 또 그들의 말과 행위로 KBS의 경쟁력을 갉아먹었고, KBS를 아무런 희망과 의욕이 없는 조직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 결과는 국민들께서 주신 자산을 팔아먹으면서 연명하는 공영방송입니다.
우리는 경영진과 이사회만을 탓할 수 없습니다. 불공정 방송과 무능경영을 통해 국민의 자산을 가로채고 횡령하고 낭비하는 범죄행위가 버젓이 벌어지는데도 우리는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불평과 불만을 말했지만, 더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부당한 보도, 불공정한 시각을 강요하는 보도, 프로그램 하나 하나를 감시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야만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햇습니다. 하루 하루의 편안안 삶에 만족했습니다. 꼬박 꼬박 나오는 월급에 만족하면서, 불평 몇 마디로 우리가 충분히 저항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와중에 회사는 썩어들어가고, 오늘의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몸부림이 될지, 아니면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KBS 환골탈태의 시작인지 우리도 모릅니다. 우리 앞에는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길이 놓여있습니다. 국민들께서 우리를 용서해주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실 것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마지막 희망이라도 잡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왜 이제서야 이러느냐, 늦었다. 다 없어져야 한다. 쑈하지 마라. 밥줄 끊길 것 같으니까 이제야 움직이는가? 우리는 국민들의 분노를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아니라 절반의 국민이라도 이렇게 분노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KBS의 잘못입니다.
이에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 토를 달지 않고, 이유도 달지 않고 사죄합니다. 국민들은 무조건 옳습니다. 앞으로 국민들께서 더 회초리를 들어주십시오. 무조건 다시 기회를 달라는 말씀도 드릴 수 없습니다. 그것도 역시 국민의 판단입니다. 우리는 다시 KBS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KBS 구성원 천 백명은 KBS가 정말 필요한 조직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한번의 기회를 주실 것을 국민들께 요청드립니다. 이 같은 마음을 전하고자 우리 천 백명의 사우는 국민들께 사죄의 삼배를 올립니다.
-공투위 투쟁 방향
새로운 KBS를 위한 KBS 직원과 현업 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 이하 새 KBS 공투위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투쟁 방향을 공개합니다.
하나. 우리는 김의철 사장과 모든 본부장, 그리고 이사진 전원이 수신료 분리징수 사태 초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우리는 오늘부터 KBS의 모든 민노총 출신 간부들이 민노총으로부터 탈퇴할 것을 요구한다. 유보조합원이라도 공영방송 KBS의 간부들이 공개적으로 특정 정치적 지향성을 드러내는 민노총 소속으로 복무하는 것은 더이상 인정될 수 없다.
하나. 우리는 오늘부터 KBS의 모든 기자, 피디, 아나운서 등 방송 현업인들이 민노총을 탈퇴할 것을 요구한다. 노골적으로 특정 정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민노총에 가입한 상태로 공영방송 KBS에서 방송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현업 방송인들의 민노총 탈퇴를 촉진하기 위해 민노총 소속원들에 대한 방송 퇴출 운동을 전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오늘부터 민노총 간부들의 모든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것이다. 합법적인 테두리를 넘어 특정 정치진영의 이익에 복무하는 지시를 거부하고 모든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원칙을 따르지 않는 보도와 프로그램의 제작을 보이콧한다.
하나. 우리는 앞으로 일주일 안에 경영진과 이사회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공투위 집행부부터 농성, 삭발투쟁에 돌입한다. 또한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개정 이후에도 경영진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소수노조의 한계를 안고서라도 파업을 포함한 모든 고강도의 투쟁을 통해 김의철 경영진 축출에 나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