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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전국의사총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대한의사협회장에 대해 사퇴를 촉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의총에 따르면 복지부가 의대증원에 대한 최종 방안 발표를 앞두고 의협에 ‘의대 증원이 몇 명이 적정한지 답하라.’는 사실상 협박에 준하는 최후 통첩을 하였고, 의협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하겠다라는 식으로 사실상 답변을 거부하였다.
복지부의 입장은 명확하다. ‘의대 정원을 증원하겠다’는 것이다. 의사들의 입장 또한 명확하다. 지금은 ‘의대정원 증원이 아니라 오히려 감축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 회장에게 묻는다.
전문가 단체에 최후 통첩식 공문을 보내는 복지부의 행태도 어이없지만, 의협 산하의 협의체 뒤에 숨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는 도대체 무엇인가? 복지부의 강압적 행태를 비판할 용기가 없더라도, 적어도 의대 정원에 대한 원칙은 천명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한의사협회와 같이 한 직역을 대표하는 단체에서는 답변을 거부한다고 노코멘트가 되는 것이 아니다. 답변 거부 자체에도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하겠다.’는 의협의 답변을 어떻게 해석할까? ‘의협은 증원에 동의하지만 증원 숫자를 언급하기에는 내부 반발로 인하여 부담스럽다.’라고 해석할 것이다. 의협은 지금 이것을 원하는가?
의대정원 증원 저지라는 수임사항을 지키라고 언급하는 것조차 이제는 부끄럽다. 그저 원칙이라도 시원하게 천명해 줄 수는 없나? 역사에 의대 정원 증원같이 중차대한 의료정책에 대해서 의협이 관료들과 협작했다는 오명은 벗어야 하지 않겠는가!
현 의협 회장의 행보는 한마디로 ‘치졸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국어사전에 ‘치졸하다’는 유치하고 졸렬하다는 의미다. 14만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회장의 행보에 이제는 무능함을 넘어서 치졸하다는 비판을 해야만 하는 의사들의 현실이 너무도 비참하다.
이제 의협회장 임기가 100여 일도 남지 않았다. 국민을 저버리고 의료전문가로서 원칙을 팔아먹은 의협회장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이제라도 사퇴하는 것이 어떠한가? 사퇴함으로써 의대정원과 같이 중대한 의료정책에 숫자놀음, 정치팔이로 일관하는 정부와 정치권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가?
분노한 의사회원들이 의협회관에 쳐들어가 의협회장에게 직접 항의하는 불상사를 만들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