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가을철 레저 낚시의 인기로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어 주꾸미 등 어린 어종 보호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어종인 주꾸미와 연근해 주요 어종의 자원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어장 변화와 조기 성숙으로 인한 어족 자원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결과다.
주꾸미는 수명이 1년에 불과하며 주로 서해에서 잡힌다. 그러나 최근 주꾸미의 어획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3월과 4월 주꾸미 어획량은 전년 대비 17%, 최근 5년 평균 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8년 7999톤이었던 어획량이 2023년에는 2203톤으로 줄어들었고, 어린 주꾸미가 조기 성숙 현상을 보이며 더 작은 체중에서 어획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9월과 10월에 어획된 주꾸미의 평균 체중은 50g 이하로 나타났는데, 이는 어린 주꾸미가 주로 어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을철 레저 활동, 특히 낚시의 인기로 자원 소비가 급증하는 점도 자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획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가을철 레저 활동의 증가로 인해 주꾸미 자원은 더욱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2024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6년간(1968~2023년) 우리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약 1.44도 상승했으며, 이는 전 세계 해양 평균(0.7도)의 두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1980년대 151만 톤에서 2000년대 116만 톤으로 감소했으며, 2020년대 들어서는 93만 톤까지 줄어들었다.
삼치와 정어리 등 온난화에 적응한 어종의 출현 빈도는 증가했지만, 명태와 같은 기존 주요 어종의 분포 범위는 북상하고 있다. 살오징어와 방어 같은 주요 어종의 분포가 서해와 동해에서 변동하면서 전체적인 어획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자원 변동은 생태계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살오징어, 명태, 쥐치 같은 대표 어종은 감소하고, 방어, 삼치, 정어리 같은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말쥐치는 연간 2천톤 내외로 어획되고 있지만, 명태는 거의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정어리 어획량은 지난해 4만 8000톤에 달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수온에 강한 품종 개발과 새로운 어장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수과원 관계자는 "어린 주꾸미 보호를 위해 어업인과 국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어린 어종 방류 및 서식지 조성에 대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비한 과학적인 자원 관리 체계와 어린 어종 보호 정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