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은 올해 4·3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조사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서 4·3희생자 추정 유해 4구를 수습하고 오는 31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다.
이번에 유해가 발굴된 ‘공초왓*’은 4·3당시 애월읍, 한림읍 주민들의 피난처인 한대오름 서쪽에 위치하며, 곰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공초왓’으로 불렸다.
공초왓은 ‘공초’는 표준어로 ‘곰취’를 ‘왓’은 표준어로 ‘밭’을 의미하며, 곰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공초왓’으로 불림
조사지역은 애월읍 봉성리 산1번지로, 1999년 당시 공초왓 지경 토지소유자가 경지정리를 하던 중 무연분묘를 확인하고 총 5기의 무덤을 현재 위치로 이장했다.
유해발굴 결과 5개의 무덤에서 총 4구의 유해가 확인됐으며, 애월읍·한림읍 주민들의 피난처인 한대오름이 인근에 위치하고 이장 추정지에서 탄피 등이 발견되는 점으로 보아 4·3희생자로 추정되고 있다.
유해 수습이 이뤄진 현장에서는 31일 오후 2시 제주4·3희생자 유족회(회장 김창범)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 뒤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거쳐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발굴 현장은 제보자의 증언을 기준으로 조사대상지를 선정했다. 발굴은 올해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서 추진 중인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417구의 유해를 발굴하고 144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앞으로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도내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등 관련기관과 협업을 통해 대전 골령골, 광주형무소 옛터, 전주 황방산, 경산코발트 광산, 김천 등 도외 행방불명인의 신원 확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유족의 한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