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5.49p(2.64%) 하락한 2417.08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13일(2403.76) 이후 약 1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8월 5일 '블랙 먼데이 폭락사태'(2441.55) 보다 낮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13일(2403.76)이후 최저치다. 코스닥도 20.87p(2.94%)하락해 700선이 붕괴됐다.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코스피지수는 10.6% 하락했다.
주요 20개국(G20) 중 실제 지수상승률이 꼴찌나 다름없다. 트럼프 당선효과'에 외국인의 '패닉셀링'이 거세지면서 한국증시 폭락을 부추겼다. 지난 8일부터 외국인 연속 4일 순매도는 총 1조 5170억 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원으로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000조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5만600원으로 '5만전자' 턱걸이였다. 현재 코스피 지수의 확정 PBR은 0.85배로 0.87배(8월 5일) 저점보다도 낮아져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다.
이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자국우선주의' 정책 우려와 레드스윕(공화당이 백악관·상원·하원 모두 장악하는 현상)과 함께 고금리, 강달러 공포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1406.6원으로 마감했다.
원화는 ‘트럼프 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효과로 달러 가치가 치솟는 가운데, 트럼프 패닉은 원화가치를 다른 통화에 비해 하락폭을 상대적으로 크게 했다. 이달 말 1450원까지 오를 전망도 있다.
‘미국 우선주의’정책이 현실화하고 반중국·반이민 기조를 유지하면, 무역 분쟁과 이민자 감소로 미국 내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를 막고 달러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미국 주식, 미달러, 비트코인 등이 신기록 갱신의 승리 축포가 터지고 있다. 다우존스 등 미 3대 지수가 연일 사상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일본, 유럽 증시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사상 첫 9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트럼프 랠리’에 비해 특히 한국 자본시장은 철저히 소외된 상태다.
증권시장은 한 나라경제의 현재를 반영하며 또한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자본시장이 붕괴되면 우리 경제도 위기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 3개월새 10조원이 줄어든 반면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금액은 최근 사상 첫 1000억 달러를 돌파, 5년새 12배나 늘었다. 증시가 외면 받고 자본이 한국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투자자에겐 한국경제의 미래가 어둡지만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정부의 위기의식은 별로 찾을 수 없어 보인다.
국책연구기관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2.2%)를 기존보다 0.3% 포인트나 낮췄고 중장기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어두운 전망이다. 그러나 한은의 금융위원회는 금리정책에 대한 선제전략 자체가 미흡했었다.
무기력하게 미국 금리결정 후에야 후속조치를 택해 왔다. 금리동결 위주로 일관해 온 게 고작이다. 한국은행의 소극적이며 비과학적 자세가 이 사태를 초래한 요인 중 하나일수 있다.
정부 재정정책도 통화정책과 엇박자만 이어져 왔다. 금융행정의 무능과 안일한 기능부터 개선해야 한다. 당장 ‘금융 비상대책 기구’부터 신설해 국민의 믿음을 심어줄 국내증시의 활력 방안부터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미국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증시대책과 환율정책 방향, 금리정책과 현실 금리의 온도차 극복 위한 실무적인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할 때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에 대미 수출전략, 대중국 무역정책과 함께 내수소비 진작 방안의 구체적 해법 등을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분야별로 분담, 연구 분석해 그 해법을 찾고 속도전도 필요할 때다. 지금의 금융위기 극복이야말로 우리경제의 구조개혁과 재도전의 기회로 활용할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