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서울색으로 선정된 '그린오로라'를 입힌 서울시청. 서울시 제공 |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2025년 서울을 대표하는 색은 '그린오로라'다. 그 어느 해보다 길고 푸르렀던 올여름, 가로수의 초록빛에서 추출한 색상이다. 지난해 서울을 대표하는 색을 매년 발표하겠다고 밝힌 서울시는 서울색을 서울시 주최 행사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전문기관이 문화·환경·기술·생활 분야별 키워드를 AI·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의 주요 이슈와 시민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긴 여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해 서울색을 평온한 푸르름을 담은 초록빛인 '그린오로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지친 일상에 위로와 응원을 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높은 기온과 긴 열대야로 서울의 가로수는 10월까지도 초록색을 유지했고 늦어진 단풍탓에 '푸른 은행나무', '초록단풍', '단풍실종' 등의 키워드도 자주 언급됐다. 올해 북한산 단풍시작 및 절정시기 모두 1986년 관측이래 가장 늦었다.
서울시민이 올 1월부터 10월까지 가장 많이 검색·언급한 서울 시내 단풍길 5곳에 있는 가로수의 녹색잎이 가장 푸르렀던 8월의 색을 기반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2024 서울 걷기 좋은 단풍길' 103곳 중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 언급량이 가장 높았던 5곳을 선정해 색 추출 기반으로 삼았다. 서울숲이 17만6663건으로 가장 많았고 석촌호수(11만3590건), 삼청동길(4만964건), 정동길(6341건), 남산공원(6266건)이 뒤를 이었다. 이후 각 대상지의 시간대별 이미지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국가기술표준원 한국표준색 색채분석(KSCA)을 통해 색채군을 추출했다.
'그린오로라'는 28일 일몰 후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월드컵대교 ▲신행주대교 ▲광화문광장(해치마당)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청 ▲세빛섬 ▲서울식물원 ▲DDP 등 서울 주요 명소에 첫선을 보인 후 내년 11월까지 서울의 밤을 초록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지난해 첫 선정·발표한 한강의 붉은빛 노을에서 추출한 2024 서울색 '스카이코랄'도 야간시간 서울의 주요 명소를 밝혀왔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패션위크, 서울라이트, 윈터페스타 등 서울시 주최 다양한 행사는 물론 CES 서울관 등 해외에서도 서울을 대표하는 색상으로 활용됐다.
올해는 KCC와 서울색 도료 및 컬러북을 제작하고 이청청 디자이너 브랜드 '라이'는 서울색을 담은 모자와 스카프를, 반려식물 브랜드 선데이플래닛47은 서울색을 적용한 행잉플랜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업들과 그린오로라를 활용한 굿즈를 개발하기로 했다.
김현선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2025 서울색은 기후변화 이슈를 반영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밝고 선명한 컬러를 선정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며 "서울색은 단순 시각적 장식이 아닌, 색채가 가진 심리적 효과를 통해 시민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에 참여한 유은미 한국색채학회 회장 역시 "서울색은 사회문화적 이슈를 아우르는 서사를 스토리텔링 형태로 담아야 한다"며 "부드러운 블루와 그린계열 색상조화를 통해 여름밤 산책길에서 본 가로수의 푸르름에 오로라의 청량함과 신비로움을 담아 서울만의 차별화된 색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색은 단순히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선정하는 것이 아닌 도시디자인의 가치를 높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색이 자연, 사람, 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미래로 나아가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