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공단 전경 |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삼성E&A(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72억2000만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공사를 지난해 4월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지 꼭 한 달 만에 경제계,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등 전국 기업인, 정부 관계자, 경제단체 회장 등 600여 명이 참석, ‘2025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 한국 경제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탄핵 정국 속 고환율·고물가와 세계적 경기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으로 새해 도약을 다짐하며 재도약의 핵심주체는 기업임을 당당히 보여준 셈이다.
최태원 회장도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다. “저성장의 뉴노멀화‘ 경고등이 켜졌고 인공지능(AI)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의 가속화로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어 “모든 것을 뜯어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등 주력업종 경쟁 심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 통상정책 전환 등으로 올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8.2%)보다 크게 축소된 1.5%가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3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기업 부채는 2015년 말 1621조원에서 작년 1분기 2743조원으로 10년도 안 돼 1000조원 이상 불어났다. GDP 대비 그 비중은 112.2%까지 늘어난 것이다. 기업들 빚이 늘어나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급증하는 이유에서다.
2024년 11월 기준 가계부채는 약 1,900조 원에 달한다. GDP 대비 약 105%로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다. 가계부채의 70%가 주택담보대출이다.
환율, 금리, 주가 등 경제지표 어느 것 하나 희망적 수치가 보이지 않는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지난달 1조달러(약 1500조원)를 넘어섰다. 국내 건설사의 투자개발형 사업 해외수주도 늘었다. 이는 소요 비용 일부 또는 전부를 참여자 부담으로 프로젝트를 제안, 그 손익을 지분별로 분배해 수익을 산출한다. 단순 도급공사에서 고부가가치형으로 대전환한 것이다. 해외에서 피땀 흘리는 태극전사들이 핵심 주역인 것이다.
작금의 내우외환은 국내외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하나같이 녹록하거나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은 늘 희망으로 벅찬 나라다. 우리 경제의 양대 산맥인 반도체·자동차가 잘 버텨주면서 다른 업종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업계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해외건설 누적수주 1조달러 금자탑은 매우 고무적인 메시지가 아닌가.
이미 방산, 원전 등이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그 성과는 매우 괄목할만하다. 뷰티·푸드 산업의 약진도 두드러져 청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주체인 기업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앞장서 혁신적의 돌파력을 발휘해 창조적인 파괴로 위기를 기회로 대처해 왔다. 전쟁, 극한의 정치사회 갈등,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극복의 선두에는 언제나 도전과 혁신으로 무장한 기업이 앞장섰다.
국내경제 올해 경제성장률 1%대 추락과 수출증가율의 둔화도 예고됐다. 대외적으로는 예측 가눔도 어려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바로 출범하고, 중국은 전통·미래산업 가릴 것 없이 한국을 맹추격하거나 추월했다. 계엄·탄핵이 아니더라도 한국만의 정치적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기업을 권력투쟁의 도구쯤으로 이용하는 정치권의 포퓰리즘과도 맞서야 한다. 기업이 투자를 위한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격려가 필요할 때이다. 기업인들의 소망에 맞춰 정부는 물론 정치권과 국민 모두는 이에 화답해야 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