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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추자면 대관탈도에서 발견된 바다사자 모습/ 사진 KBS제공 |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제주도 바다에 멸종위기인 바다사자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되었다.
KBS보도에 따르면 2월 25일 오후 1시 30분쯤 제주도 제주시 추자면 대관탈도. 외딴섬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던 양승혁 씨가 발견했다.
양승혁씨는 "바당(바다) 바위에서 낚시하고 있는데, 거북이 같은 게 지나가길래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거북이는 보통 머리만 보이는데, 이번에는 길쭉하게 올라오더라고요. 처음으로 물개를 본 건가 싶었죠." 하며 목격 순간을 떠올리며 말했다.
이날 목격된 해양동물은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제주도 남쪽 서귀포시 문섬 해상에서 발견되더니, 이튿날 오전에는 바로 옆 법환동 해상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도 섬 주변에서 연달아 목격된 해양동물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큰바다사자였다.
큰바다사자는 러시아 극동과 미국 알래스카 최서단, 일본 홋카이도 북쪽 등 태평양 최북단 연안에 분포하는 해양포유류이다.
전문가들은 암컷 성체로 추정되는 이 개체가 먹이 활동 중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잠시 제주에 머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KBS와의 통화에서 "제주 연안에서 큰바다사자가 살아있는 채로 목격된 건 처음"이라면서 "가족 단위 소수로 다니는 동물인데, 상태가 건강한 것으로 보아 먹이를 따라 가다가 무리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큰바다사자가 어구에 혼획되어 죽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해양포유류인 큰바다사자는 물 밖에서 숨을 쉬고, 숨을 참고 바닷속을 유영합니다.
그는 " 어구에 걸린 물고기 등을 잡아먹기 위해 접근했다가 그물에 함께 갇혀, 숨을 쉬지 못해 숨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바다에 깔린 어구에 혼획만 되지 않는다면, 원래 살던 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주에서는 앞서 2012년 비양도 해상에서 큰바다사자 한 마리가 포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