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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한국교육개발원(원장 고영선)은 ‘위기의 교사들(Teachers at Risk): 한국 초등교사의 교직이탈 의향 분석’이라는 주제로 「KEDI Brief」 제20호를 발표하였다.
우리나라 17개 시ㆍ도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지역규모를 고려한 층화추출 방식으로 표집된 한국초등교원종단연구 1~3차(2021~2023) 연도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지난 2021년 초등교원 종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기초연구를 수행하였고, 본조사가 처음 시행된 2021년 2,803명의 초등교사 패널을 구축하였다.
이어진 2차 조사에서는 2,553명이 참여하였으며, 현재 3차 조사에서는 2,529명이 참여하였다.
-3차 조사 참여 패널 구성: 성별(여교사 70.2%, 남교사 29.8%), 교직 경력(저경력 교사 57.3%, 중경력 교사 42.7%)
현재, 우리나라 교직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지난 2023년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사건을 기점으로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교권침해 사건들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많은 교사들이 무력감, 소외감, 상실감을 느끼고 있고, 퇴직(명예)하는 교사의 수가 지속적으로 점증하는 등 교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는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이에, 한국교육개발원 「KEDI Brief 제20호」에서는 한국초등교원종단연구 조사 문항 가운데 ‘선생님은 정년까지 교직에 재직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예, 아니오)을 종속변수로 하고, 종속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교원 개인 특성 요인’, ‘교원의 사회·심리적 특성 요인’ 및 ‘학교특성’ 등 3개 특성으로 구분하여 3개년 총 7,885명 자료에 대하여 패널로짓모형(Panel Logit Model)을 통하여 초등교사의 교직이탈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중경력 이상의 교사보다 저경력 교사(21년 39.73%→ 22년 48.60% → 23년 59.10%)들의 교직이탈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교원보다 여교원(21년 40.53% → 22년 50.10% → 58.52%)들의 교직이탈 의향이 높았고, 지역적으로 특별(광역)시 소재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21년 44.42% → 22년 51.60% → 60.00%)들이 읍·면도서 지역에 근무하는 교원보다 교직이탈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와 같은 경향은 2021년 첫 조사부터 2023년 조사까지 점증하고 있고, 격차도 점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초등교사의 교직이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주요 결과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5점 척도로 조사된 정서적 소진이 1점 증가할 때마다 저경력 교사의 교직이탈 의향 가능성은 34.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경력 교사의 교직이탈 의향 가능성은 24.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직만족도 역시 5점 척도로 조사되었던 바, 교직만족도가 1점 증가할 때마다 저경력 교사의 교직이탈 의향 가능성은 53.4% 감소하며, 중경력 교사의 경우 38.9%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표 직위(퇴직 시점까지 평교사를 희망하는 경우 1, 수석교사·교감·교장·장학사·교육연구사를 희망하는 경우 0으로 더미코딩 하였음)에 있어 평교사를 희망하는 경우 저경력교사의 교직이탈 의향 가능성은 57.8%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경력 교사의 교직이탈 의향 가능성은 208.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요인들보다 교직이탈 의향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미루어 짐작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 신규 및 저경력 교사들이 ‘Sink or Swim(가라 앉거나, 헤엄치거나)’과 같은 고립무원에서 벗어나 동료교사들과 함께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될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학교 안과 밖을 넘나들며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학교 조직문화 개선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고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는 점에서 모든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교직은 수평적 직급체계(연공서열 중심)라는 점에서 장점도 있지만, 교사의 직무 동기를 유발시키지 못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교사들이 교직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정책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교사는 전통적으로는 학생을 가르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며 미래 세대를 육성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인정과 존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교사가 극한직업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 눈치 보기, 박봉, 교육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여건 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증가하는 교사의 명예퇴직은 이러한 어려움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으며, 본 분석의 결과에서도 제시한 것처럼 최근 3년(2021~2023) 동안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사들의 교직이탈에 대한 의향이 높아지고 있고, 이와 같은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교사의 교직이탈 그 자체도 문제이긴 하지만, 교직이탈 의향(생각)을 가진 채 교직에 계속 남아 있는 교사가 상당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단순히 교직이탈 의향이 있다 혹은 몇 명의 교사가 이탈을 했는가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에 경계를 요한다. 즉, 교직이탈 의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원인에 대한 정책 대안을 찾아 교사들이 안정적으로 교직에 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