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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한 시장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기업 인수 후 재매각(바이아웃)’ 실패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업계과 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MBK가 지분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20여 곳에 이른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유통)를 비롯해 딜라이브(옛 씨앤앰·방송), 네파(의류), 골프존카운티(골프장), 롯데카드(금융), 다이닝브랜즈그룹(외식 프랜차이즈), 엠에이치앤코(홈리빙), 메가존클라우드(소프트웨어), 메디트(의료 기기) 등이 MBK가 투자한 기업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비철금속 제련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도 뛰어들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의 핵심 영업 전략은 기업을 인수한 후 성장시켜 재매각해 이익을 남기는 바이아웃이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2013년 ING생명을 1조8400억 원(지분 100%)에 인수해 2018년 신한금융지주에 2조3000억 원(지분 59.15%)을 받고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22년 롯데카드 매각 불발 등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홈플러스 역시 두 번째 법정관리 사례다. MBK가 2009년 1000억 원에 인수한 플랜트 제조업체 영화엔지니어링이 2016년 실적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이후 2017년 인수가 절반(500억 원) 수준으로 유암코에 팔렸다.
투자금 전액을 손실시키고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딜라이브 사례가 되살아나는 등 투자 파트너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례로 중소 기관 투자자들은 ‘눈 뜨고 코 베였다’며 업계 1위인 MBK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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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의 경우 인수금액 7조2000억 원 중 4조3000억 원이 은행 대출로 이뤄졌다. MBK는 2015년 이후 홈플러스 매장 20여 개를 팔아 마련한 4조 원을 대출 상환에 사용하며 이자 부담 줄이기에 주력해 왔다.
기업 인수 관련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전자상거래가 급속 성장하던 2015년에 유통회사를 매입, 이후 미진한 경영 개선 활동 등을 보면 MBK가 무리한 인수에 나섰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매각 측 임직원의 반발과 같은 변수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