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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경북 산불 확산 막은 저수조 방화수 유지에 기여

4차산업행정뉴스 기자 입력 2025.04.19 11:08 수정 2025.04.19 11:26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경상북도는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청송·영양·영덕까지 경북 5개 지역을 휩쓴 산불은 다행히 인근 산 정상의 한 육상풍력 발전단지가 방어선 역할을 하면서 확산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 풍력단지는 화재 예방을 위해 대형 저수조에 100t 규모의 방화수를 유지하는데, 출동한 소방차가 이 물을 이용해 산 정상에서 방화선을 구축하면서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해당 풍력단지는 GS풍력이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일대에 가동 중인 영양제2풍력발전(Y3)이다. GS풍력은 Y3 외에도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에 영양풍력발전소(Y1), 영양무창풍력발전소(Y2)를 가동 중이고, 영덕군 남정면 중화리에 영덕제1풍력발전(Y4)를 구축 중이다.

당시 산불은 태풍급 강풍을 타고 25일 오후 해발 700m 고지인 Y3능선 코앞까지 이르렀다. 발전단지의 요청을 받고 대기하고 있던 소방차는 저수조의 물을 이용해 진화에 나섰다.

19일 위진 GS풍력발전 자문위원(상무)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Y3 단지 인근까지 불에 많이 탔다. 풍력단지 공사를 마친 후 남은 보조부품을 보관하던 창고도 홀랑 탔다”면서 “단지별로 4~8명의 직원이 상주하는데 산불이 확산하자 소방서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풍력단지 접근을 위해 건설한 폭 6m의 도로가 큰 역할을 했다. 대형 소방차가 산 정상까지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풍력단지는 평소 화재예방을 위해 100t의 물을 담은 저수조를 운영하고 있었다. 저수조 물은 지하로 일정량씩 빠져나가기 때문에 임차한 탱크로리로 주기적으로 보충하면서 만수위를 유지한다. 위 위원은 “출동한 소방차가 1차로 산불을 진압했는데, 올라와서 보니 산 위에 저수조가 있는 걸 알게 되면서 그곳에 머물면서 집중 방재를 했다. 우린 계속 탱크로리로 밑에서 물을 날랐다”고 설명했다.

-“산불 진화에 혁혁한 공, 주민수용성 높이는 데 도움 기대”

진화 작업은 그날부터 2박3일간 이어졌다. 투입한 물의 양은 1000t을 넘었다. 이 위원은 “소방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니 담수량 1만ℓ인 대형헬기가 100번 넘게 뜬 것과 같은 양이었다”고 말했다. 발전단지가 앞에서 버텨준 덕에 영덕군 영해면과 영양 읍내는 아무런 산불 피해를 보지 않았다.

풍력발전단지는 날개와 연결된 회전체나 송전선의 이상유무를 점검하기 위해 열화상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단지별로 2~3대 운영하고 있다. 산불 당시 낮에도 산불 연기에 하늘이 뿌옇게 덮이면서 화선 파악이 어려웠는데, 드론의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해 소방차와 산불진화헬기에 화선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번 사례는 대형 저수조와 접근 도로, 드론을 갖춘 풍력단지를 산불 진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 위원은 “환경을 파괴한다는 욕을 먹으면서도 육상풍력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의도하지 않게 혁혁한 공을 세운 측면이 있다”면서 “향후 육상풍력을 할 때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에너지전환포럼 대표)는  “육상풍력으로 의도치 않게 공적 편익이 발생했다”면서 “산불 뒤 삼림 복원 방안이 많이 논의되고 있는데, 불이 난 곳을 복원하면서 육상풍력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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