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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미일 환율 협의에 민감, 환율 1387원대 하락은 반년만 최저 수준

김국우 기자 입력 2025.05.22 11:23 수정 2025.05.22 11:26

김국우4차산업행정뉴스논설위원

 

 

    미일 환율 협의에 민감, 환율 1387원대 하락은 반년만 최저 수준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지난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5.2원 내린 1387.2원에 마감(오후 3시30분 기준)했다. 주간환율은 지난해 11월 8월(1386.4원) 이후 6개월 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로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1380원대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약세를 이끈 것은 미국 재정에 대한 불신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미 행정부의 감세 조치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일보다 0.76% 하락한 99.480으로 2주 만에 100이하가 됐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은 달러화 강세를 유도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최근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달러화가 이례적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국채 옵션시장의 10년물 금리가 현재 4.48% 수준에서 5%까지 오를 수 있어 국채금리 상승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이 외환시장에선 환율 변동에 관심이 쏠렸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0∼22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회의 때 만나 환율을 논의할 예정이다. 엔화가 종일 강세였다. 미국이 자국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엔화절상 요구가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미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 환율은 143.6엔 수준으로, 하루에 엔화 가치가 0.6% 뛰었다. 당분간 시장이 관세 협상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다.
미국과 일본 간의 관세 및 환율 협상이 금융시장의 이슈가 되면서, 글로벌 통화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됐다.

최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트럼프의 감세안도 약달러 요인이 됐다. 그가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인 감세 법안은 2017년 제정된 감세법의 핵심 조항들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개인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 및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이 포함된다. 이는 연방 정부의 재정 악화를 전재하기 때문에 미국 대표적 자산인 달러화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다.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최근 사흘 동안 1.5% 하락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소폭 하락하며 1,39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일 간의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특히 달러.엔 환율의 하락 움직임과 연동돼 달러.원 환율도 비슷한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야간 거래(After-hours Trading)란 정규시장 거래시간(보통 9시~16시) 이후의 거래를 말한다. 이 시간대 거래는 유동성이 적어 가격변동성이 클 수 있다.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일본이 현실적인 타협안을 모색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일본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과 미일 무역관계 개선의 기회이며, 일본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줄 것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미국은 관세인하 협상의 일환으로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통화절상 요구 가능성이 높다. 이는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미국의 전략적 접근이다. 통화 절상(Currency Appreciation)은 한 국가의 통화가치가 다른 통화 대비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 외환시장은 7월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미국의 관세 협상과 부채한도 우려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6월부터 본격적인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7월 8일 미국의 관세 유예 기간 종료와 부채한도 협상 진행, 이에 따른 시장 변동성 증가를 전망할 수 있다. 환율문제는 금리와 달리 통상과 외교의 핵심 변수인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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