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체육

시/ 엄마 경찰

4차산업행정뉴스 기자 입력 2025.05.24 12:49 수정 2025.05.24 12:54

서울관악경찰서 경위 주유정


서울관악경찰서 경위 주유정

시/ 엄마 경찰
서울관악경찰서 경위 주유정


너는 본 적 있니?

어둠을 뚫고 나아가는 발걸음을

밤의 숨결, 검은 고요를 가를 때

어깨 위에 별빛이 내려앉고

귓가엔 세 아이 잠꼬대가 들려오지

아침이 오면 나는 다시 엄마가 되지

하얀 원피스에 구두를 신고

학교로 향하는 발자국마다

아이의 기다림이 무겁게 새겨져 있어

저요! 바람처럼 가볍게

아이의 맑은 목소리 손짓 하나로

점점 내려앉는 눈가에 웃음이 찾아와

엄마가 오면 발표할 거라던

지친 약속이 마침내 숨을 쉬지

이제 다시 제복을 입고 나가야 해

경광등이 밝히는 골목길을 살피며

엄마에서 수호자로 변신해야 하지

내 삶은 거친 땅을 뚫고 자라는 나무야

뿌리마다 아이들의 웃음이 흐르고 있어

단단한 발자국은 어디에 남든지

바람이 불어도 쉽게 지워지지 않을 거야

오늘도 나는

두 세계를 잇는 길을 걷고 있어



저작권자 4차산업행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