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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플라스틱이여, 안녕"

서정용 기자 입력 2025.06.02 10:59 수정 2025.06.02 11:08

환경운동연합, 제주에서 장례식 퍼포먼스 열어
- 제 53회 세계 환경의 날, 제주에서 “플라스틱 오염 퇴치(Beat Plastic Pollution)” 주제로 열려
- 다가오는 INC-5.2… 새 정부의 ‘플라스틱 생산 감축’ 지지 촉구

 

 

지난 1일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환경운동엽합이 플라시틱 장례식 행진 모습./환경운동연합 사진 제공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환경운동연합은 제 53회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6월 1일 제주 어영공원부터 이호테우 해변까지 ‘플라스틱 장례식 행진’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플라스틱 오염의 종식을 선언하고, 전환의 시대를 열자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으며, ‘대학생기후행동’, 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Re-EARTH’, ‘제주해녀문화연구원’, ‘지구별가게’, ‘지구별약수터’와 제주 예술단체 ‘마로’, 그리고 제주 시민 등 다양한 세대와 주체들이 함께했다.



행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플라스틱 장례식은 오염과 탐욕의 시대를 끝내고, 전환과 회복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라며, “새 정부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동의하고,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혜인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 팀장은 “우리는 지금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전 지구적 환경 위기의 중심에 서 있으며,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의 순간을 맞고 있다”며, “오는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 5.2차 정부간 협상 회의 위원회(INC-5.2)에서 한국 정부가 생산 감축에 공식적으로 동의하고, 정의로운 전환과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해녀문화연구원에서 활동하며 이호 바다에서 물질하는 고명효 해녀는 “예전에는 해조류를 헤치며 물질했지만, 이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헤치며 바다에 들어간다”며 “기후위기의 그림자가 제주 바다에도 드리우고 있다. 다음 세대에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바다를 물려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기후행동 소속 허윤서 씨는 “대학생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캠퍼스 내 가장 큰 환경 문제로 1회용품 사용을 지적했다”며 “이는 개인의 책임을 넘어,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기후위기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정부는 특정 세력의 이익이 아닌 모두의 안전을 위한 강력한 규제와 국제 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구별약수터 어린이들은 플라스틱 오염이 생명과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어른들의 책임 있는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플라스틱으로 넘쳐나는 바다가 아닌,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 권리가 있다”며 “해양 생물과 사람 모두가 플라스틱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금, 재활용과 분리배출만으로는 부족하며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어른들이 이제는 눈과 귀가 아닌 마음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그리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진짜 변화를 만들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전했다.
           장례식 행진은 ‘기쁜 작별’이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됐다


이어진 장례식 행진은 ‘기쁜 작별’이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됐다. 행진 선두에는 풍물패가 자리했고, 참가자들은 플라스틱 영정 사진과 관을 들고 어영공원에서 이호테우 해변까지 행진했다. 마지막으로 백사장에 플라스틱 관을 묻고 무덤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과의 작별을 선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날 수중 퍼포먼스에 이어 이번 플라스틱 장례식을 시작으로, 오는 7월 ‘플라스틱 프리 줄라이(Plastic Free July)’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플라스틱 없는 삶’을 실천할 예정이다. 또한 8월 개최되는 INC-5.2까지 차기 한국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와 플라스틱 생산 감축 정책 추진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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