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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형기업이 테슬라와 총 22조7천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표시했다. 이날 삼성전자 거래량은 3천527만여주로 전 거래일(808만주)의 4.5배 수준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삼성전자 주식 6천8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에 동참했다.
솔브레인(15.67%), 원익IPS(15.38%), HPSP(4.29%) 등 밸류체인 내 종목들도 함께 급등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7만원선을 뚫기 전까지 6만9천원 후반대에서 상당 시간 공방이 벌어졌으나 머스크가 "삼성과의 계약 금액인 165억달러는 최소액"이라며 "실제로는 몇 배 더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주가는 7만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83% 오른 7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4일(7만원) 이후 처음이다. 세 번째 8만전자를 달성한다면 이번에야말로 그토록 기다리던 10만 전자를 찍게 될 기대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5년 1분기 실적은 매출 79조 원에 영업이익 6.7조 원을 기록했고 이어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31.2% 감소 4.6조 원에 어닝 쇼크가 났었다. 시장 전망치보다 미달한 실적이었던 것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HBM은 시장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며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수요가 엄청나게 늘고 있는 추세에서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의 최종 품질 테스트 통과를 위해 노력 중인 상황으로만 알려져 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늦어도 하반기에는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만약 엔비디아 납품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가장 강력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다른 한 축인 파운드리는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생산해 주는 사업으로 여전히 대만의 TSMC에 밀려 고전하며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모바일이나 자동차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해 생산을 늘리고 있고, 퀄컴 같은 대형 고객사 수주도 추진 중이라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주가가 선방한 이유는 HBM과 파운드리라는 두 날개의 회복 가능성과 최근 자사주 소각, 매입을 발표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총 10조 자사주 매입 계획에서, 3조 매입 및 소각이 완료된 상황에서 추가로 약 3.9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었다.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면 그만큼 시장에 유통 주식수가 줄어드는데, 이에 따라 한 주당 주식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순이익도 증가하게 된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것도 아주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년에 네 번, 즉 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하는 몇 안 되는 우량 기업 중 하나다. 2025년 3분기 배당에 대비할 때이다. 3분기는 9월 30일이 기준일, 11월 중순 지급 예정이고 4분기는 12월 말일이 기준일, 내년 4월 중순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금은 동일하게 받는다. 주가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15~20%가량 저렴해 배당금을 더 싼 가격에 사는 셈이어서 배당수익률은 당연히 우선주가 더 높다.
머스크는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 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AI4·AI5·AI6 등 자율주행용 AI 칩을 개발, 차량 탑재하고 있다.
AI4는 현재 삼성 파운드리 평택공장에서 양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