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방역 최전선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이 일터를 떠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보건소 공무원 휴직 및 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사직한 공무원은 468명으로 직전 3년 평균 311명에 비해 50.4% 증가했다. 지난해 휴직자 수는 1737명으로 이전 3년 평균(1243명)보다 약 39.7% 늘었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공무원들도 많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확진자가 많은 전국 17개 보건소 직원 1765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조사한 결과 ‘우울 위험군’의 비율이 33.4%였다.
일반 국민(18.1%) 비율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도 19.9%로, 일반 국민(12.4%)보다 7.5%포인트 높았다.
4년 차 보건직 공무원 B씨는 “주말에도 밤을 새워서 일하는데, 그렇다고 보람도 없다. 전화로든 현장에서든 민원인들에게 욕을 먹는 건 일상”이라면서 “정신과 다니는 직원들도 하나둘 늘고, 휴직ㆍ면직을 고민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업무량이 엄청나게 늘었어도, 이 사태가 끝난다는 기약이 있다면 감내할 수 있는데 언제 끝날지 몰라 절망적인 상황”이라며 “인력을 충원했다고는 하는데,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이라 숫자가 늘어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