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란 2가지 영역에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인재이고 다른 하나는 개발된 기술을 산업화하는 기업의 인재와 산업화된 기술이 삶과 사회제도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는 인재이다.
전자를 기술인재라고 할 수 있고 후자를 효용화(상품화) 및 관리인재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인재에게는 한 사회의 엘리트가 가지는 보편적인 성품과 재능이 필요할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독특한 국면을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성품과 재능이 필요하다.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스피드와 직관의 문제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 1-3차 산업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사회에 다양하고도 심오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속도이다. 1차 산업혁명이 100년 이상의 긴 시간에 걸친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면 2차 산업혁명은 60-70년의 과정을 거쳤고 3차 산업혁명은 불과 30-40년만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10-20년 만에 급속히 발전하여 그 파장이 전 세계와 삶의 전 영역으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면 어떤 현상과 문제를 천천히 살펴보고 종합하고 방향을 추론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따라서 일어나는 현상을 빨리 보고 그 방향과 문제점과 해결방식을 빨리 찾아낼 수 있는 직관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직관은 단순한 지식의 종합이나 감정적 반응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통상적 판단이나 감정을 넘어선 어떤 초월적인 이해력이 필요하다. 신학적인 표현을 쓴다면 깊은 영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인간에 대한 총체적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육체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오는 기계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의 경우 인간의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인간 정신을 대체하는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간의 참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질문이 등장하게 된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는 인간 존재가 가진 인격, 가치, 감정, 꿈, 소망, 한계, 죄성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4차 산업혁명의 결과가 인간성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총체적이고 인격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하여 인간성과 인격성을 파괴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지양해야 한다. 기술 융합에 의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기술의 능력이 극대화되는 시대를 맞아 기술의 윤리성과 도덕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인재가 더욱 더 필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의 결과가 초래할 가장 심각한 문제는 노동과 불평등의 문제가 된다. 1-2차 산업혁명의 경우 과도기를 지나면서 혹은 경기변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노동시장의 위기가 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2차 산업의 비중이 커지게 되고 늘어난 부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3차 산업도 발전하여 노동시장이 계속 확대되었다. 또한 생산력의 증대를 통해 이윤과 노동수입의 확대가 이루어져 중간층이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3차 산업혁명 이후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기계로 대치되는 일자리는 점점 늘어나고 새로 생긴 일자리는 적어질 뿐 아니라 그런 일자리는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에게만 가능하다. 그 결과 실업의 문제과 인간노동 가치의 문제가 생기며, 사회적인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는 노동과 불평등의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인간 개개인에 대한 감시와 통제 능력이 확장된다.
사물인터넷(IoT)이 집안 곳곳에 장착될 뿐 아니라 인간 몸에까지 장착될 수 있다. 빅 데이터는 인간 삶의 모든 경로를 추적하고 분석하여 인간을 통제하거나 조종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그리하여 인간들이 사적 공간과 시간(privacy space and time)을 상실하기 쉬우며 그 결과 인간 개개인은 심각한 심리적 정신적 억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간 개개인은 고도로 발달된 인공두뇌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게 되며 그러한 인공두뇌를 장악한 엘리트의 통제 아래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지도자와 엘리트는 인간의 개성과 자율성을 보호하고 확장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정치와 법제화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제4차 산업혁명의 뛰어난 전사(戰士)들이 기술과 효율성, 편이성을 무기로 정치와 법제화의 현장에 등장하여 개개인을 통제하려 할 것이다.
미래의 인재는 이들을 맞이하여 자율적인 시민사회와 개개인의 자유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러한 일을 위한 노력에 다수의 사람들을 동원하고 동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