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경수 위원장 강제 구인 규탄 행동을 하고 있다.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코로나사태로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위원장이 방역법위반으로 구속되자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폭력침탈을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새벽 경찰에 기습 구속된 가운데, 민주노총이 오전 11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민주노총 폭력침탈을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 100여 명이 몰려 양경수 위원장 석방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방역실패를 비롯해 그 어떤 뚜렷한 개혁적 성과도 내지 못한 문재인 정부가 그 책임을 오롯이 노동자-민중에게 전가하며 자신들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냈다”라며 “그것이 오늘 새벽 양경수 위원장 강제 구인으로 돌아왔다”라고 날쌔게 비판했다.
이어 “위원장 한 명을 구속한다고 민주노총의 투쟁 의지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양경수 위원장 석방과 10월 20일 총파업 성사를 위해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5시 30분경부터 수사 인력 100여 명을 비롯해 41개 부대를 동원해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주변을 둘러싸고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이들은 건물 비상계단과 로비를 확보한 뒤 통행로를 차단한 뒤 빠루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강제로 위원장실이 자리한 14층 문을 열고 들이닥쳤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민주노총을 찾아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하려다 조합원들의 제지로 돌아간 바 있다. 민주노총 법률원에 따르면 2일 새벽 집행된 수색영장은 경찰이 18일 민주노총을 찾은 뒤 바로 발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만행이 2021년 9월 2일 일어났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위기에서 거리에 내몰린 노동자-민중의 절박한 ‘같이 살자’라는 외침을 외면하고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게 덧씌웠다”라고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윤 수석은 “민주노총은 위원장 한 사람만이 아닌 110만 노동자의 구심체”라고 강조하며 “이제는 결단할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 16개 가맹조직과 16개 지역본부의 모든 조합원이 다시 준비를 해 여태껏 보지 못한 위력적인 10월 20일 총파업 투쟁을 문재인 정권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또한 “경찰은 코로나19 불평등을 해소하고 함께 살자고 얘기하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새벽에 쥐새끼처럼 들어와 잡아갔다”라며 “위원장을 구속한다고 그대로 주저앉아 무너질 민주노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도 “양경수 위원장과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떤 피해를 보았는지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다”라며 “하루에도 수만 명이 전철로 출퇴근을 하고 유명 가수 실내 공연에 5천여 명이 모이는 것은 허용되지만 유독 노동자들의 집회에만 재갈을 물리는 게 문재인 정권이 내놓은 노동존중의 모습인가”라고 비판했다.
최정명 경기도본부 본부장 역시 “오늘 양경수 위원장 강제 구인은 10월 20일 총파업을 준비하는 11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결의와 분노에 불을 지른 꼴이 됐다”라며 “정부는 민주노총을 폭력적으로 탄압했던 역대 정권들의 말로 어땠는지 똑똑히 기억하라”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권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폭력 침탈해 위원장을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변호사 입회도 없는 상태에서 출입문을 파괴하고 위원장을 연행했다"며 "이는 역대 어느 정권도 하지 않은 일"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노총은 또 "문재인 정권의 감염병 위반 주장은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위기에 내몰린 노동자, 민중의 분노와 저항을 봉쇄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며 "위원장을 가둔다고 노동자들의 분노와 저항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미 예고하고 조직하는 과정에 있는 10월20일 총파업을 더 치밀하고 위력있게 성사시켜 낼 것"이라며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민주노총 총파업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