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0월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노총과 민주노총 가맹조직은 지역 순회, 사업장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한 총파업 조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의 최일선에 섰던 공공 부문 노조까지 동참 의사를 밝히고 가세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파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노동권 보장 등 정부의 정책 실패가 정권 말기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서울 민주노총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0일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동참한다”며 “당일 12시에 1시간 동안 민원행정을 멈춘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달 23일 제73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총파업 일자는 10월 20일, 총파업 의제는 ▲일자리, 국가가 책임져라! 재난시기 해고금지! 고용위기 기간산업 국유화! ▲소득감소-생계대책, 국가가 책임져라! 재난생계소득 지급! ▲불평등, 세상을 바꾸자! 비정규직 철폐! 부동산 투기소득 환수! ▲노동기본권, 모든 노동자에게 보장하라! 노동법 전면개정! ▲기본생활권 쟁취하자! 국방예산 삭감! 주택-교육-의료-돌봄 무상! 등 5개 의제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성사를 위해 총파업투쟁본부를 꾸려 10월 2일까지 서울, 경기, 울산, 전남 등 전국을 순회 중이다.
지역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조합원을 만나거나 간부 간담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현대제철 당진공장,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등 현안 사업장을 주로 찾았다. 시민을 상대로 한 선전전도 이뤄졌다.
이와 동시에 민주노총 가맹조직에서도 전국 순회 간담회 등을 통해 총파업 결합 방식을 논의하고, 당일 총파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지난 6일부터 이달 말까지 총파업 조직화를 위한 전국 지역 간담회를 개최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오는 29일 중앙위에서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은 연맹 소속 가맹노조에 총파업을 결의하고 주 1회 선전전을 진행하라는 투쟁지침을 내렸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상반기부터 전국 순회에 나섰고 이달부터 2차 순회에 들어갔다. 서비스연맹 소속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이달 4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하반기 투쟁계획을 확정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는 11월 27일 예정된 공공운수노조 총궐기와 민주노총 총파업을 같이 준비하고 있다. 이달 7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면서 대의원ㆍ지역본주 운영위원 합동 간담회를 진행한다.
총파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이달 14일부터 'Strike 원정대 전국 원정투쟁'을 진행한다.
다만, 민주노총 총파업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대규모 집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총파업 당일 어떤 방식으로 조합원들을 하나로 모을지 고심 중이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총파업 방식을 지금 확정하기엔) 코로나19 확산세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며 "총파업이 꼭 대규모 집회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내달 초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민주노총 110만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민주노총 조합원 중에는 파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특고, 비정규직 등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당일 가능한 많은 조합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일손을 멈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례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총파업 당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민원 행정 업무를 보지 않는 방법으로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