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는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총괄본부장 박주민 의원은 일일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정감사에 정상적으로, 예정된 계획대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이 지사의 사퇴 시한은 대선 90일 전인 오는 12월9일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지사직에서 사퇴하면 경기도청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는 출석할 의무가 없어진다.
경기도는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을 받는다.
다만,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고 공직자로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감과 관련해서는 “(경기도를 관할하는 상임위말고) 다른 상임위까지 다 나오라고 하면 무리”라며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혜택을 본다’는 논란에도 ‘도정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며 지사직을 유지했다.
이 지사가 국감까지 경기지사 직을 유지하기로 한 데에는 대장동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캠프 쪽은 본선까지 폭발력이 이어질 수 있는 대장동 의혹에 관해 자신이 직접 국감에 출석해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뇌물 혐의는 개인 비리고, 이 지사가 설계한 개발방식은 2014년 당시엔 최선책이었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며 “국감을 하지 않고 지사직을 그만두면 (대장동 의혹을) 회피하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얘기하고 설명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 추궁이 두려워 애착을 지닌 지사직도 황급히 버렸다’는 비판에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이 지사가 직접 국감 답변에 나서는 게 야당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을 반박하는데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듯하다.
이재명 캠프도 대장동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주일에 두 차례씩 열던 주간브리핑을 이날부터 ‘일일브리핑’으로 전환했다.
다만, 이 지사가 법정 사퇴 시한인 12월9일까지 지사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 캠프는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선 후보로 뛰기엔 제약이 많아 국감 뒤 사퇴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뒤, (언제까지) 지사직을 유지할지는 의견을 취합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