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연구팀 낙동강 녹조물 조사 |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누리아띠 831호에서 낙동강 채수 지점 25개 중 14개 지점에서 미국 레저 활동 금지 기준보다 최대 200배 높은 독성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환경운동연합이 속한 연구팀이 낙동강 녹조물로 채소를 재배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결과 채소에서 독소가 검출되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마이크로시스틴 연구를 했나요?
지난 8월 13일 낙동강에서 채수한 녹조 물을 간이 수경 재배 장치에 넣고 5일간 상추를 재배했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에 대해서는 부경대학교 연구팀이 미국 등에서 사용하는 '토탈마이크로시스틴'을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실험 채소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얼마나 검출되었나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농작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가이드라인을 사람 몸무게 1kg 당 하루 0.4µg(마이크로그램)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낙동강 녹조로 키운 상추에서는 kg당68µg이 검출됐는데, 단순 계산하면 6g상춧잎 한 장에 대략 0.4µg이 축적된 꼴입니다. 이번 결과는 낙동강에서 채수한 녹조 물로 재배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일반 농경지 재배 작물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실험 결과에 따르면 몸무게 30kg 초등학생이 하루 상춧잎 3장만 먹어도 WHO 가이드라인을 초과하게 됩니다.
-마이크로시스틴 얼마나 위험한가요?
남세균 독소성분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100배 이상의 독성을 지녔으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잠재적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또 남세균 독소는 간 독성, 신경독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독성 가이드 라인이 대부분 성인 위주로 선정되기 때문에, 체중이 적게 나가는 어린이 등 노약자의 경우 독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험의 의의는 무엇인가요?
환경부는 물환경정보시스템 웹사이트에서 ‘녹조가 생긴 물을 농작물에 줘도 되나요?’라는 질문에 '가능합니다. 과일과 채소의 독소 흡수 기작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실험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남세균 독소가 농작물에 축적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남세균 독소가 음용수 외에도 농작물 등 다양한 경로로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와도 궤를 같이 합니다. 중국 윈난성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벼 모종에 축적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뿌리채소, 잎채소 등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이 확인된 사례가 있고, 상추의 경우 잎사귀 표면 기공에서 남세균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농작물에 남세균 독소 축적, 괜찮은 걸까요?
농작물 내 남세균 독소 축적은 국민건강 문제로 직결됩니다. 농산물은 해당 지역 뿐 아니라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2020년 서울 가락시장 품목별 출하 지역 통계자료에 따르면, 깻잎 7%, 당근 19.5%, 부추 20%, 수박 11.2%, 양상추 34.6% 등이 낙동강 권역인 경남지역에서 출하됐습니다. 녹조 창궐에 따른 농산물 안전 문제는 국민건강 문제와 직결되기에 종합적인 조사와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낙동강물 녹조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