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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미 대선 후보 첫 TV토론…청중 없는 100분 혈투, 해리스 웃었다

김국우 기자 입력 2024.09.12 11:17 수정 2024.09.12 11:22

김국우 4차산업행정뉴스 논설위원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해리스 '미끼' 덥석 문 트럼프…"전반적으로 낚였다"

 

미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젊은 해리스(60)에게 전반적으로 낚였다. 지난 6월말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 때와 정반대 모습이었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최대 약점인 에고(ego·자기애)를 공격해 무너뜨렸다”는 전반적 평가다.

생중계된 토론은 이번 선거 승패를 좌우할 부동·중도층의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으로, 트럼프(78)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부동층 유권자 중 해리스의 호감도가 30%에서 48%로 크게 올라갔다. 반대로 트럼프는 호감도가 토론 전 41%에서 39%로 다소 내려갔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는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방송 주최로 첫 TV 토론을 했다. 현지에선 해리스 후보가 처음 나선 자리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미 CNN 방송의 여론조사도 63%의 시청자가 해리스를 지지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이 3번째 대선 참여이자 통산 7번째 대선후보로 변칙적 공세와 노련미의 ‘TV토론 베테랑’이다. 허나 해리스는 지난 7월 21일 바이든의 재선도전 포기선언 이후 투입된 교체선수로 TV 토론에 관한 한 ‘신인’이었다.

 
그러나 해리스는 시작부터 먼저 손을 내밀며 트럼프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검사 출신 해리스는 트럼프의 형사 기소와 성폭력 의혹, 독재자와의 개인적 친밀도 등 정곡을 찔러 공격했다. 

 

대신 트럼프는 거짓주장만 펴며 헤맸다. 미대선 핵심 이슈인 낙태권 공방, 이민자 문제 등으로 토론 주제가 넘어가면서 토론 분위기는 전투적으로 변했다. 이날 토론에서 해리스는 "이 (역사의) 페이지를 넘기자", "미래로 가는 진로를 계획하자" 등 미래지향적이었다. 트럼프는 과거에 무게중심을 둔 발언을 자주 해 대조를 이뤘다.

두 후보 간 2차 TV 토론 성사 여부가 미지수

이번 TV 토론을 계기로 대선을 50여 일 남긴 시점에서 해리스 후보가 다시 지지율 상승의 동력을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해리스는 지난 6월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한 직후 트럼프 쪽으로 승기가 넘어간 듯했던 대선의 판세를 다시 박빙 구도로 돌렸다. 트럼프 후보가 피격 사건을 겪으며 사실상 대선 승리를 눈앞에 둔 분위기였다. 이를 뒤집고 활력을 다시 불어넣고 있다.

최근엔 다시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보이며 대선판세가 요동칠 조짐이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의 지지도는 47%였다. 트럼프 48%의 오차범위 내 열세를 기록하며 해리스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번 토론에 대한 평가는 그만큼 역전의 전기가 되는 기회였다.

두 후보 간 2차 TV 토론 성사 여부가 미지수인 가운데 변수는 남아 있다.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발표와 맞물려 대선 때까지의 단기적 미국 경제상황이 현지 표심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자 전쟁 및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도 박빙 승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9·11 테러’ 23주기 두 후보 나란히 참석

 
11일은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 세계무역센터 부지 그라운드 제로(폭발 원점)에서 극단 이슬람주의 공격에 무너져 3000여명이 희생된 ‘9·11 테러’ 23주기 추도식 날이었다. 트럼프와 해리스 두 대선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12시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테러 현장에서 다시 만나 참석했다.

'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 "해리스 지지"

팔로어 3억명 넘는 팝의 여제(女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4)가 10일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그가 투어를 다니는 도시마다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그의 경제·문화 영향력은 막강하다. 

 

2023년, 엔터테인먼트 단독 인물로는 최초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그 기사 중 “그녀는 분열된 세계에 남은 유일한 단일 문화이다.”라고 했다.(She's the last monoculture left in our stratified world.) 그 문화력은 이번 대선에서 부동층에 파급된다.

 
폴리티코는 스위프트의 지지선언에 대해 “해리스가 오늘밤 토론에서 선전한 것보다 더 큰 승리를 얻었다”고 했다. 젊은 유권자 표심을 얻는데 유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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