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박승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3) |
[4차산업행정뉴스=김용태기자] 내년 3월부터 운항을 예고한 한강버스 본선 8척의 선박건조비는 척당 51억 원(총 408억 원), 긴급상황에서 투입될 예비선 4척은 척당 76억 원(총 304억 원)으로 건조 중이라고 서울시의회 박승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3)이 밝혔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모양새다.
지난 8일 열린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SH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한강버스 참여 문제점을 지적한 박승진 의원은 정확한 산출 과정 없이 본선보다 비싼 예비선 건조 계약이 이뤄져 SH공사의 재정부담이 과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본선에 비해 예비선의 건조비용이 50%나 증가한 이유는 하이브리드 동력원에서 완전 전기추진체로 건조하기 때문이다. ㈜한강버스는 완전 전기추진체 도입으로 건조비용이 증가하지만 향후 20년간의 유지비 감소분을 고려하면 오히려 연 16억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고 변경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박승진 의원은 ㈜한강버스에서 제출한 산출내역을 분석한 결과, 완전 전기추진체 도입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은 연 3억 정도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예비선을 본선처럼 20년간 운항했을 때 발생하는 이익이기 때문에 실제 경제적 이익은 거의 없어 ㈜한강버스의 주장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즉, 예비선의 목적이 본선이 고장났을 때 긴급으로 투입하는 것임에도, 본선 운항횟수와 똑같이 예비선 운항횟수를 계산하여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산출했다는 것이다.
또한, 하이브리드로 제작되는 본선의 유류비도 과대 계산하여 완전 전기추진체 예비선 도입의 타당성을 억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서 8억 원을 들여 진행한 ‘리버버스 도입 활성화 용역’에 따르면 본선 8척의 20년 유지비는 910억 원이 아닌 761억 원이다.
㈜한강버스에서 산출한대로 910억 원이 맞다면 기존의 한강버스 사업성 분석이 모두 엉터리라는 것이 된다. 유지비가 늘어 운항수입의 적자폭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강버스를 도입하며 제시했던 타당성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박승진 의원은 “애초에 타당성과 사업성이 부족한 한강버스 사업이었으나, 서울시와 SH공사가 무리하게 추진하였다”며 “건조비가 50%나 증가하는 완전 전기추진체 선박을 도입하면서 제대로 된 편익산출도 되어 있지 않다. 왜 급하게 진행되었는지 상세히 밝히겠다”고 다짐하였다.
박 의원은 “부실업체 논란이 있는 가덕중공업이 한강버스 사업에 등장한 후, 304억 원에 달하는 예비선 건조가 추진되었던 걸로 파악했다”며 “전기추진체 공급업체도 가덕중공업이 추천했다. 그 과정에 함께 참여했던 SH공사에서 명확한 해명을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