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오전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끝단담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 사망, 2명이 구조됐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여객기는 조류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보를 들은 지 2분 만에 긴급구조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이어 방향을 바꿔 착륙을 시도했지만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아 동체로 비상착륙을 했고, 그 과정에서 활주로를 벗어나 담벽에 충돌했다. 굉음을 내며 폭발한 여객기는 꼬리 부분만 남긴 채 전소됐다. 이번 사고 여객기 기종은 보잉 737-800(B738)이다.
이번 사고는 새 떼와 충돌하며 랜딩기어가 망가진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해당 여객기가 사고 이틀 전에도 시동 꺼짐이 있었다는 보도와, 수동 랜딩기어의 먹통 등 기체결함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국가 세력의 테러 가능성도 열어놓고 다각적 측면에서 조사해야 한다.
이 참혹한 사고에 유가족들의 절규로 가득했으며 온 나라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제주항공 여객기 179명의 참사는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로 기록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1993년 아시아나 해남 추락사고로 66명이 숨졌다.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사고는 1983년 옛 소련의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747 비행기가 소련 격투기에 피격돼 탑승객 269명이 사망한 사고다.
두 번째는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다. 1997년 대한항공 B747-300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사망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지 이틀 만인 9일 오전에 발생한 사고였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최근 2주 사이 국회의 연이은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상태였다. 재난대응 주무인 행정안전부 장관도 3일부터 공석으로 차관이 직무 대행 중이다.
최 권한대행이 경제는 물론 안보와 내각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는 중차대한 위기적 벼랑위에 서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정치인들은 당 차원의 대책 회의는 오후가 돼서야 열었다. 정부 고위 관료 ‘줄탄핵’과 대여 공세로 무소불위의 입법독주를 일삼아 온 민주당은 참사 발생 4시간 뒤인 오후 1시에 긴급 최고위 회의를, 국민의힘 회의는 오후 2시에 열었다.
여야는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신속하게 수습에 나서라”고 정부를 명령조 주문했다. 대통령, 총리,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로 국가 시스템을 무정부 상태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 못난 국회의원들이다. 국가 대참사에서 진정성 없는 말장난만 일삼는 파렴치한 한국정치가 원망스럽다,
비상계엄·탄핵 사태로 인한 국정 불안으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팔아치웠고, 원화 가치는 폭락(환율상승)하는 상황이 연일 반복됐다.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은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잇따라 경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계엄사태로부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전까지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약 1700억 원, 이후 한 대통령 권한대행이 다시 탄핵되기까지 2600억 원어치를 매도해 왔다.
연말 기준 코스피가 올해 9% 하락해 국내 시가총액 254조 원이 증발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27%, 일본 닛케이지수는 20% 상승세였다.
만약 국가 신용등급까지 강등된다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시각이 커지게 될 것이며, 나라와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높아져 중장기적으로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나타났던 환율 1500원 시대가 조만간 닥칠 거란 우려도 높아지며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최 부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됐지만 정국이 심한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할지 우려가 크다.
우리 사회는 2022년 이태원 참사의 비극을 생생히 기억한다. 정부의 부실 대응이 국민적 재앙으로 부메랑(Boomerang)이 되었던 사례를 잊어선 안 된다.
이런 재난 상황에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국민적 상식에 맞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이다. 정부도 행정 공백이 없도록 혼신의 힘을 경주해야 한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공복의 책무를 다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