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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 논설위원] 요즘 금값이 과연 말 그대로 금값이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온스당 3천 달러 턱밑이다. 국내는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도 사재기 열풍이다.
최근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이은 금리인하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재발 및 경제 불확실성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 매수가 늘었다. 강달러와 고금리 속에서도 금 가격이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트럼프 관세와 미·중 무역전쟁은 예상됐었다. 그 돌파구로 찾은 것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이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제거)가 되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본원 통화량과 미국 금 보유량이 1대 1이 되는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현재 7분의 1수준이다. 2019년 시작된 금의 상승 사이클은 앞으로도 5년 이상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금보다 은(銀)을 주목하는 이유다. 19일 기준, 은 선물(3월물) 가격은 온스당 33.36달러다. 최근 1년 약 38% 상승에 비해 금은 약 45% 올랐다. 금은비(Gold-Silver Ratio)는 금 1온스를 은 몇 온스로 살 수 있는 지표로, 금값이 은값보다 몇 배나 비싼지를 비교한다. 1990년대 이후 지난해까지 연도별 평균 금은비는 69다.
현재 금은비는 88로 은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 금 값이 역사적 고점에 도달해 은 가격은 상대적 저평가돼 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최신 데이터는 세계 상위 10개국 금 보유량을 보면, 미국이 세계 최대의 금 보유국(8,133.46톤, 총 외환보유액의 72.41%)이다.
그 양은 2위부터 4위까지의 국가들을 합친 것과 거의 맞먹는다. 독일 3,351.53톤(71.46%), 이탈리아2,451.84톤(68.33%),프랑스2,436.97톤 (69.99%) 러시아 2,335.85톤(29.47%) 중국 2,264.32톤(4.91%) 일본 845.97톤(5.15%) 인도 840.76톤(9.57%) 네덜란드 612.45톤(61.61%)터키584.93톤(100%)등이다.
한국은행은 금 매입을 외면해 왔다. 김중수 전 한은 총재 시절인 2013년 20톤의 금을 추가 매입 후 12년째 금 보유량은 총 104.4톤에 묶여 세계 37위다. 한은의 금은 올해 1월 기준 47억9000만 달러로 외환보유액의 1.2%에 그쳤다.
세계 최대 금 거래 중심지인 영국 잉글랜드은행(중앙은행)이 최근 지하 금고에서 금괴를 인출하려면 몇 주 동안 기다려야 한다. 런던 금값이 뉴욕보다 20달러 이상 낮아지자 월가 은행들이 이른바 ‘금괴 수송작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값이 지난 1년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월 14일 금 1g은 16만3530원이다. 1년 전(8만6030원)보다 90%, 지난해 말(12만7850원)보다는 27.9% 올랐다.
돌잔치 선물을 금보다는 “차라리 현금으로 주는 게 낫다”고 한다. 최근엔 1g짜리 돌반지를 맞추려면 20만원가량 들기 때문이다.
금값은 3~4년 전부터 오름세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가자지구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탈세계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비축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2022년 2월 한 돈에 30만원 금값은 올해 2월 60만원까지 급등했다.
이달 중순까지 시중은행의 실버바 판매는 전달보다 15배 증가했다. 조폐공사가 금 판매를 중단하면서 현재 물량이 없어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의 경우 서방의 제재를 받아왔다. 달러 자산이 다 동결됐다. 달러자산 보유 시, 이러한 불안 때문에 미국의 대척점에 선 중국과 브라질·인도 등이 미 국채를 줄이고 금을 사들였다. 미국대선 때 333톤(54%증가) 금을 매입했다
20일 국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956달러로 3천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제 은과 구리 가격도 강세다. 이는 역사적 고점이자 일종의 저항선이다.
2차 오일쇼크(1980년)엔 2946달러 이전 고점이다. 주요 투자은행(IB)중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000달러에서 3100달러로, JP모건도 2950달러에서 3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야데니리서치는 “금 값이 곧 온스당 3000달러 돌파 후 내년엔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