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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 논설위원] 세계 전기차 제조 판매 1위 기업인 중국 BYD가 내연기관 차량 주유만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 시스템을 선보인다. BYD의 신형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기반이면서도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LFP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1위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제조 판매기업 중국 BYD(비야디)가 단 5분 충전으로 서울-부산 간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신형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시스템을 선보였다. 왕촨푸 BYD 창업 회장은 17일 본사 발표회에서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출시를 발표했다.
최근 전기차(EV) 시장에서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의 충전 시스템은 획기적이다.
이는 전기차 충전 기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주유 속도와 유사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BYD 공식 웨이보는 18일 왕촨푸 BYD 회장이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BYD는 이번에 선보인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양산형 승용차에 1000V 고전압과 1000kW 충전 전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빠른 충전 기술로 꼽히는 테슬라 슈퍼차저가 15분 충전에 275㎞를 주행할 수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주 공개한 CLA 전기 세단이 10분 충전으로 325㎞를 주행할 수 있다. BYD의 '슈퍼 e-플랫폼'는 이를 모두 능가하는 기록이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5분 만에 400㎞ 주행이 가능한 초고속 배터리 충전 기술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BYD 주가는 18일 개장과 동시에 최대 6%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도 약 1620억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독일 대표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VW)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라는 분석이다.
BYD 이외의 다른 중국업체들의 혁신도 테슬라엔 충격 요인이다. 우선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전자기기 업체 샤오미가 대표 차종인 SU7의 생산량을 30만대에서 35만대로 늘린다. 이에 더해 중국 순수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은 올 1분기에 9만3000대 차량인도를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00%넘는 수치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공세가 커지자 RBC 캐피털 마켓은 테슬라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지난 한 달간 36.37%, 올해 들어서는 44.21% 각각 폭락했다. 테슬라는 18일 뉴욕증시에서 5.34% 하락한 225.31달러였다. 테슬라는 전날에도 'BYD 악재'로 4.79% 급락했다.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차지웨이의 매트 테스케 창업자는 “BYD가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 기술 분야에서 후발 주자로 전락했다”고 혹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BYD 등 저렴한 중국 자동차가 태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점점 증가했고, 캐나다·유럽연합(EU) 등이 중국 전기차에 관세 부과하는 사이에 신흥시장은 대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YD가 공개한 새로운 배터리 시스템은 전기차 시장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충전시간 문제를 해결하여 내연기관 차량의 경쟁력을 대폭 높일 전망이다.
앞으로 BYD가 이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상용화할지,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가 전기차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왕촨푸 BYD 창립자 겸 회장은 전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행사에서 BYD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 ‘한 L(Han L)’을 공개하며, 단 5분 충전으로 400㎞ 주행이 가능한 ‘슈퍼 e-플랫폼’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슈퍼 e-플랫폼이 탑재된 BYD의 새 전기차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2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성능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4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최초 적용 모델은 한 L 세단과 ‘탕 L(Tang L)’ SUV이다. 시작가는 각각 27만위안(약 5410만원), 28만위안(약 5610만원)으로 책정됐다. BYD는 새로운 전기차 배터를 다음달 출시되는 세단 '한L'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탕L'에 적용할 예정이며, 초급속 충전소 4천개 이상을 중국 전역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차지웨이(Chargeway)의 창업자 매트 테스케는 BYD의 신기술 발표 이후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및 충전 기술 분야에서 선두에서 후발주자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BYD가 사용한 배터리의 종류와 크기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