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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민의힘, 尹 지키기 거리 둔 나경원... 친윤 중진들 태세전환

4차산업행정뉴스 기자 입력 2025.04.04 17:00 수정 2025.04.04 17:04

차기 당권 노림수 전략 행보 분석
"이제 와서..." 초선들은 부글부글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이 내려지자, 탄핵 반대에 줄곧 앞장서왔던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 

 

"우리는 폐족이 됐다"고 자조하며, 이번 대선도 승산이 없다며 '대선 포기' 발언을 쏟아내거나, "윤 대통령을 지키러 장외 투쟁에 나선 게 아니다"며 윤 전 대통령과 손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보수 강성 지지층에 보조를 맞추며 탄반 여론을 주도하던 친윤계의 노골적인 태세 전환에 당혹해하며 반발 목소리도 나왔다. 친윤계 일각에서 탄핵 찬성파 공론화 주장도 불거지는 등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상이 커져가는 모습이다.

4일 오후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진 뒤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총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이날 특히 탄핵 반대를 외쳤던 친윤계 의원들은 "이번 대선 못 이긴다", "조기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없지 않느냐"며 자조를 쏟아냈다고 한다.

탄핵 반대 선봉에 섰던 김기현 의원은 "우린 폐족이다"며 "이번 대선 못 이기니까 준비 잘해서 10년 후를 기약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대표적 친윤계 인사로 이번에도 탄핵 반대에 앞장섰다.

탄핵 반대 장외 집회 참석에 앞장섰던 나경원 의원도 "우리는 윤 대통령 개인보다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거리에 나갔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이를 두고 강성 보수층만 바라보며 탄핵 반대를 외쳤던 이들이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자, 이제 와서 윤 전 대통령과 서둘러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이들의 발언을 두고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강한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초선 의원은 본보에 "당을 지금 이 상황으로 만든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않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의원도 "강성 보수층만 보면서 대통령 지키기에 나왔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려는것이냐"며 "황당하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이날 김 의원의 "폐족" 발언이나, 나 의원의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 발언이 차기 당권을 노린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의 당 상황에 위기감을 부추겨 지도부 사퇴를 이끈 뒤 차기 지도부 체제 구성을 도모하려는 물밑 작업 아니냐는 것이다. 두 사람 공히 차기 당권 도전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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