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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체육

시/ 개뿔농사꾼의 기도

4차산업행정뉴스 기자 입력 2025.04.26 07:29 수정 2025.04.26 07:35

 

       텃밭에서 다양한 모종을 심는 시인 소향 조남현 화백 모습

개뿔농사꾼의 기도
/소향조남현

상추 고추 가지 쑥갓 호박
수박 종류별로 모종을 사서
심으니 농사꾼처럼 기쁘다

작은 텃밭을 삽과 괭이로
이랑을 만드는 작업은
땀이 줄줄줄 흐르고
삽을 확 던져버리고 싶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참자고
잘 타이른다

모종들을 간격을 두고 심는 일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게
키가 클 모종은 뒤로
키가 작은 모종은 앞쪽으로 심는일
모종심기전 구멍마다 물주기
모종을 넘어지지 않게 꼭꼭 심으며
무러무럭 잘 자라다오 간절한
농부의 기도를 하는 나를 발견한다

예전에 어른들이 하던 일이 않될 땐
에라 모르겠다 시골에 내려가 농사나
져야겠다 하곤 했는데...
개뿔 농사가 장난이 아니다
아기를 키우는 것처럼
지극정성 필요한 것이 농사인것을...
해마다 텃밭에 모종몇개 심으며
난리 법석이니... 농군님들 비웃겠다

모종 심기는 내 맘대로
모종 자라는 것은 니 맘대로
나는 자연주의 개뿔농사꾼!

그래도 맘속으로 간절한 기도를 한다
"모종들아 무럭무럭 잘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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