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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美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달러 패권에 위기 올 수도

김국우 기자 입력 2025.05.04 03:52 수정 2025.05.04 03:56

김국우4차산업행정뉴스논설위원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달러 패권의 균열, 트럼프는 ‘관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세계 자본시장의 피난처인 미국 달러화의 지위가 위협 받고 있다. 美 중심의 글로벌 경제 질서에도 균열이 시작됐다. 불규칙한 정책결정과 무역 장벽이 점차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달러화는 하락 추세다. 유로화 대비 3년 사이 최저치다, 향후 다극적 시스템 전환이 예측된다.

1990년대 러시아와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편입돼 ‘세계화의 시대’가 열렸다. 다만 통합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경제적 초크 포인트를 장악한 국가들의 힘은 막강해졌다. 초크 포인트란 달러 결제망이나 첨단 기술 등처럼 대체재가 거의 없고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를 말한다. 

 

미국은 달러의 지배력과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지식재산권 등에 영향력이 막강하고, 중국은 각종 핵심 광물을 초크 포인트로 보유했다. 특히 미국은 가장 핵심적인 초크 포인트를 많이 장악해 경제를 무기화할 수 있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를 상대로 벌인 ‘관세 전쟁’은 성공할 수 있을까. 트럼프는 무역 상대국이 만족스러운 협상 카드를 내놓지 못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 협박한다. 관세를 제재와 수출 통제에 이어 ‘미국의 경제 무기고’에 추가한 신종 무기로 삼았다는 평가이다.

에드워드 피시먼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14일 WEEKLY BIZ 인터뷰에서 “미국은 전 세계 경제 시스템의 ‘초크 포인트(choke point·전략적 요충지)’를 틀어쥐고 경제전(戰)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종국엔 미국의 경제적 리더십을 훼손하고,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는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 국무부 경제 전쟁 최전선의 인물이다. ‘초크 포인트: 경제 전쟁 시대 속 미국의 패권’저서가 인기다.

2025년 세계 외환 보유고 기축통화 국가순위와 세계 외환 보유 통화 비율을 살펴보면, 2024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외환 보유액은 약 11.5조 달러에 달한다. 그 중 무려 60%가 미국 달러로 구성됐다. 이는 미국 달러가 "세계의 기축 통화"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달러의 막강한 지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비롯됐으며,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이 지속돼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그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은 주목할 대목이다.

IMF의 외환보유액 통화별 구성보고서(COFFR)의 글로벌 통화비율은 미국 달러 57.3%, 유로화 20.3%, 일본엔 5.83%, 영국 파운드 스털링 4.98%, 캐나다 달러 2.74%, 호주 달러 2.27%, 중국 위안화 2.18%, 기타 4.68%로 구성됐다.

주요 통화의 변화를 보면, 미국 달러의 비율은 2000년 70%에서 2024년 57%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는 상당히 큰 변화다. 하지만 유로, 일본 엔, 파운드 스털링 등 다른 주요 통화의 비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대신,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중국 위안화, 한국 원과 등 비전통적 통화들이 증가하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다극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전통적 통화들은 다양성 제공과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기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과 같은 혁신적인 금융기술은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 중국 위안화의 부상이 주목된다. 최근 IMF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의 보유 비율 증가는 미국 달러 비율 감소에 큰 역할을 했다. 2021년 러시아가 중국 위안화 보유량 약 1/3을 점유, 그 가치가 약 1,0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는 중요한 지표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 등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지속했다.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로 이어졌다. 브라질, 스위스, 멕시코 등 다른 BRICS 국가들도 경제적인 협력 강화로 위안화보유가 증가했다.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통계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국제 정치 경제의 판도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정치적 영향을 예측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외환 시장에 대한 전략 수립과 글로벌 경제 동향 분석을 통한 치밀한 정책 수립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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