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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리어왕’ 문학 통한 포용.절제 정치 기대

김국우 기자 입력 2025.06.16 10:02 수정 2025.06.16 10:07

김국우 4차산업행정뉴스논설위원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2024년 갑진년(甲辰年) 12·3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는 당혹과 충격의 혼란 속에 마무리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에서 배제됐다.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된 뒤엔 전남 무안에서 179명이 숨지는 항공기 참사가 발생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16년 박근혜 탄핵 때도 우울한 세밑을 맞았었다. 그 출발점이 대통령 ‘부부의 난(亂)’이었다. 연금·노동·교육 개혁도 수사(修辭)로 남았다.

 

대통령 탄핵과 한강의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 스웨덴 시상식 장면이 겹쳐진 작년의 12월 모습은 한국사회의 두 가지의 이질적 단면이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 역사의 여명(黎明)은 이어졌다. 6월 4일 민주당의 이재명 새 정부가 3년만에 국민의힘에서 교체, 출범하였다. 한국 정치의 선진화와 일류정치로의 도약을 위해 고전 문학작품에서의 교훈을 찾는 가보자.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 햄릿이다. 이 4대 비극은 비장한 그리스 비극과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오이디푸스처럼 제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운명의 수레바퀴에 짓밟혀 지옥의 구렁텅이로 내몰린 신화 속 영웅들과는 다르다. 이 비극의 주인공들은 모두 제 무덤을 제가 판 인간군상이다. 누가 덫을 놓거나 음모도 없었다. 자기 성격 땜에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팠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인간 본성과 심리를 깊이 탐구하며, 비극적 결말을 통해 인생의 본질과 도덕적 딜레마를 제시한다. 이 작품들은 각기 다른 주제와 갈등을 통해 인간본성의 깊은 통찰 제공과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닌다.

햄릿(Hamlet)은 덴마크 왕자 햄릿이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 삼촌 클로디어스의 음모에 복수해 성공하지만 내적 갈등과 종말은 비극이었다.

오셀로(Othello)는 베네치아의 용병 출신인 늙은 오셀로 장군 역시 출신에 대한 열등감과 젊은 아내 의처증에 시달렸다. 부하 이아고의 음모로 인해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해 죽인다. 비극적 사랑과 질투로 스스로 삶을 버렸다.

리어왕(King Lear)은 리어왕이 세 딸에게 왕국을 셋으로 나눠 왕위를 물려주려다 겪는 배신과 그로 인한 정신적 붕괴, 어리석음과 교만으로 인해 파국을 초래하는 비극적 이야기다. 아끼는 효녀 막내 딸 코딜리어의 맘은 전혀 무시하고 간사한 말로 환심을 산 고너릴과 리건 두 딸에게 모든 걸 물려주고 만다.

맥베스(Macbeth)는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가 한밤중 광야에서 세 마녀를 만나 예언과 주술을 믿고 왕위에 오르기 위해 결국 왕을 살해하고 스스로 그는 왕좌에 오른다. 이성이 아닌, 주술 예언에 의지한 맥베스부부의 큰 과오였다. 이후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며 파멸에 이른다.

세상은 지금 도처에 혼란과 상처로 얼룩져 있다. 당신을 망치는 것도 구원하는 것도 당신 자신이다. 교만으로 무장한 허영·오판·무지·공명심. 타인이나 신을 원망하지 말자. 고전의 교훈을 토대로 정치도 혁신의 계기를 찾는 것이다.

권력과 배신, 가족의 갈등, 인간 약점과 어리석음을 다룬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걸작. ‘리어 왕’은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판단이 어리석을 수 있다는 지혜를 잘 알려준다. 또 그러한 어리석음으로 인해 야기된 배신감을 겪고 결국은 모두 파멸에 이르게 되는 비극적인 슬픈 결말도 배운다.

‘리어 왕’은 어리석었고 사물을 정확히 볼 줄 몰랐다. 또 자기만이 항상 옳다고 믿었다. 스스로 과신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음의 서곡이었다. 그로 인해 리어왕은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세 명의 딸도 차례대로 죽어갔다. 그리고 결국 그도 죽는다. 

 

우리는 단 한 번 주어진 인생길에서 어리석은 선택과 결정을 하고, 또 배신을 낳고 파멸의 길을 향해 달려가는지도 모른다. 세 정부는 리어왕 의 교훈을 통해 교만과 독단을 절제하는 포용의 정치를 펼쳐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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