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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장인명장

서울 아산 병원 환자를 위한 초대 김영옥 화가 전시회 성황

이남수 기자 입력 2025.07.13 11:59 수정 2025.07.13 15:50

“색채에 살아 있는 생명의 혼불을 넣다”

 

[4차산업행정뉴스=이남수 기자]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서울아산병원 아산갤러리에서 열린 자운(紫雲) 김영옥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에서 김영옥 작가는 “색채에 살아 있는 생명의 혼불을 넣다”라는 슬로건 아래 총 35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영옥 작가는 먹과 한지 대신 아크릴과 캔버스를 활용해 한국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아왔다.그는 우리나라 산의 정기와 기운을 담은 작품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안위와 휴식을 선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김 작가 작품 세계의 정수는 자연을 벗 삼은 “금강도원도” 시리즈에 있다.이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정선의 「금강전도」, 두 걸작을 결합해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자연을 담아내며, 어디엔가 존재할 법한 이상향을 그려낸 작품이다.

 

새로운 화풍으로 탄생한 그의 그림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강렬한 기운(氣運)을 발산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김 작가는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다니며 산의 정기와 기운을 받고 영감을 얻은 뒤 붓을 든다. 같은 자연이라도 바라볼 때마다 영감의 메시지가 다르다”며,“힘겨운 삶과 싸우는 현대인들에게 육신과 정신의 안위를 줄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도원을 창작할 수 있는 영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금강도원도” 시리즈는 표현 방식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고전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법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비록 먹으로 그린 수묵담채화는 아니지만, 이상향을 담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산수화적 요소를 놓치지 않았다.기암괴석의 입체감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투명한 물방울이 맺히듯한 효과가 돋보인다.

 

아크릴과 캔버스로 완성된 그림은 밝고 경쾌한 느낌을 자아내며, 선명하게 드러나는 산세의 선과 면은 강렬하고 힘찬 에너지를 뿜어낸다.

 

김 작가는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면서도 수묵화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그는 “예술의 본질은 내재된 정신을 담는 것”이라 확신하며, 백두산·금강산·한라산을 그리기 위해 미술관에서 「금강전도」와 「도원도」를 접했다.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도 유토피아를 꿈꿔왔음을 깨닫고, 그것이 현대인들이 꿈꾸는 이상향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꼈다고 한다.

 

평생을 화실에서 화가이자 미술교사로 지내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공부한 김 작가는 자연을 향유한 감각을 마음껏 그림으로 풀어냈다.교직에 몸담으며 붓을 놓지 않고 사군자·수묵산수·풍경화·꽃(배꽃, 복사꽃, 산수유꽃) 등 기초를 탄탄히 다지며 화력을 키워왔다.이런 탄탄한 기반 위에 새로운 표현방식이 더해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연을 그토록 좋아하는 그는 서울을 떠나 경기도 이천 예술인 마을 ‘예스파크’에 자리 잡고, ‘도원도 갤러리’를 운영하며 자연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도 한 번 붓을 잡으면 6~7시간을 캔버스와 씨름한다.40여 년의 화력을 자랑하는 그는 개인전만 30회가 넘으며, 국내외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참여했고 여러 한국미술 관련 단체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아왔다.

 

김 작가는 오직 회화에만 관심이 있다.별다른 물욕 없이 자연을 품고 살아가는 그의 생활 철학은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겨 현대인들에게 자연적 치유를 선사한다.

 

그는 앞으로도 자연(우주)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사람들에게 자연적 힐링과 치유, 행복감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김 작가는 “그림 예술은 나의 소명이다. 

 

하느님이 나를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행복을 전하라고 부르신 것 같다”고 말했다.그리고 “요즘 같은 기후 변화와 경기 불황으로 힘든 사람들이, 내 그림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과 행복의 에너지를 얻어 마음을 치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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